스트리트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백화점 리뉴얼 바람이 지방 점포까지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리뉴얼 오픈한 롯데 인천점 영 스트리트 패션 조닝. |
백화점 업계에 부는 ‘스트리트 돌풍’이 지방 상권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작년 9월 영플라자 명동점에 스트리트 브랜드를 대거 유치하며 리뉴얼을 단행한 롯데백화점은 올 4월 전년대비 18.2%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는 등 새로운 시도가 점차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스트리트 브랜드를 입점시킨 부산 광복점ㆍ인천점ㆍ창원점ㆍ부산본점 등에서도 스트리트 패션 효과가 톡톡히 나타나고 있다.
롯데 광복점은 지난해 9월 지역 최초로 『카시나』 「원더플레이스」 「스마일마켓」 등 9개의 스트리트 브랜드를 입점시킨 이후 매출이 월 평균 142%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지하 2층의 ‘데드 플레이스’를 스트리트 패션 조닝으로 리뉴얼한 인천점 역시 「난닝구」를 비롯해 월 1억~2억 원대 매출을 올리는 ‘스타 브랜드’를 배출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분더캄머」 「티백」 등 6개의 디자이너 브랜드로 구성한 롯데 부산본점의 『유니크샵』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유플렉스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1년 24.3%, 2012년 23.2%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 매출도 전년대비 18.7% 뛰었다.
특히 작년 말 스트리트 브랜드 중심으로 리뉴얼한 중동점이 매출을 견인했다는 게 현대 측의 분석이다. 중동점에 입점한 『에이랜드』가 월 평균 2억 원대, 「스파이시칼라」와 「스마일마켓」 등도 1억 원대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는 중동점의 매출 호조에 힘 입어 목동ㆍ신촌점 등 수도권 점포뿐 아니라 대구ㆍ충청점 등 지방 매장까지 신선한 콘텐츠 공급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백화점들의 새로운 시도가 성과를 내면서 더 많은 후속 브랜드를 개발, 선점하기 위한 작업도 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롯데는 서울 가로수길의 남성 스트리트 브랜드로 유명한 「파슨스」와 NPB 계약을 체결하고 입점 점포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작년 연말 팝업스토어 ‘더웨이브’를 통해 「파슨스」의 가능성을 엿본 롯데는 창원점을 시작으로 잠실점, 부산본점, 건대스타시티점까지 확대, 올 하반기 2개 점을 추가 오픈한다.
부산 광복동의 로드숍 「빔즈스토아」 역시 롯데가 개발한 지역 스트리트 브랜드. 지난 3월 롯데 창원점 팝업스토어를 통해 한 달간 2억원의 매출을 올린 「빔즈스토아」는 본격적인 백화점 영업을 위해 브랜드명을 「매쉬(Mash)」로 바꾸고 지난 4월 창원점에 정식 매장을 오픈했다. 5월 1억 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롯데 부산본점 진출도 준비 중이다.
롯데 매입부의 한 관계자는 “로드숍으로 출발한 「빔즈스토아」를 비롯, 많은 스트리트 브랜드가 백화점 입점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하고 있고, 백화점 역시 스트리트 브랜드를 통해 젊은 소비자들을 유치해 상호 ‘윈윈’하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지방에서 활동하고 있는 신진 디자이너와 스트리트 브랜드들을 발굴해 소개할 수 있게 된 것도 큰 성과”라고 말했다.
박재현 「매쉬」 대표는 “그 동안 지방 상권을 중심으로 꾸준히 마니아층을 형성해온 브랜드들이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쁘다”면서 “기존 백화점 브랜드들이 갖지 못하는 유니크함과 차별화된 디자인을 바탕으로 전국적으로 인기를 얻는 브랜드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khn@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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