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 가방의 대표 주자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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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철 「토마스브라운」 대표

2013-05-23 오전 10:56:43



 “오래써도 변함없이 질 좋은 가방, 시간이 지날수록 멋진 가방으로 세계에서 제일가는 가방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황민철(31) 대표는 2011년 8월 론칭한 가방 브랜드 「토마스브라운」의 대표이자 디자이너이다. 토목공학 전공, 대기업 플랜트 엔지니어 등 황 대표의 이력은 디자인과는 거리가 멀다. 엔지니어였던 그가 어떻게 가방 디자이너가 된 것일까.


“사회에 첫 발을 내딛고 멋지게 수트도 갖춰 입었는데 그에 어울리는 적당한 가방이 없는 거에요. 백화점, 셀렉트숍 등 어딜 가도 사고 싶고, 들고 다닐만한 서류가방을 찾을 수 없었어요. 그렇다면 내가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에 무작정 뛰어들었습니다.”


‘멋진 서류가방, 내 손으로 직접 만들겠다’는 마음 하나로 탄탄대로를 박차고 나온 지 2년, 어느새 황민철 대표는 내로라할 ‘가방 장인’이 됐다. 처음에는 가방에 대한 지식도 전무하고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몰라 무작정 공장을 찾아갔다고. 제조업은 현장 경험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궂은 일도 마다 않고 매일 같이 공장에 가서 어깨너머로 일을 배웠다. 혼자서도 제법 가방을 만들 만한 실력이 되자 연습할 겸 서류가방 하나를 만들었다. 뿌듯한 마음이 들어 자랑삼아 즐겨 찾던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순식간에 ‘나도 만들어 달라’는 댓글이 50여개가 달렸다.


“당시에 컬러, 소재 등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60가지였어요. 원하는 대로 주문을 받아서 각자에게 ‘나만의 서류가방’을 만들어줬죠. 그 후 한번 더 진행했는데 수백 명이 몰려들어 반응이 뜨거웠어요. 그때 남자들이 가방에 대한 수요가 크다는 것을 몸소 느꼈죠. 또 국내외를 막론하고 서류가방의 대표적인 브랜드가 없었어요. ‘이거다’ 싶은 마음에 그때부터 비즈니스를 시작했죠.”


「토마스브라운」은 남성 구두에서 영감을 받은 ‘슈즈 백’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술 장식인 태슬, 날개 모양의 윙팁, U자형 무늬의 유팁 등 구두의 디테일을 가방에 적용했다. 가방 덮개에 조그만 술이 달린 태슬 백은 여자들도 좋아하는 인기 아이템이다. 올 여름에는 캔버스 소재를 활용한 캐주얼 라인 앵커 시리즈를 주력으로 내놨다.


최근에는 박신양, 이희준 등 연예인이 직접 찾아와서 구매한 것이 소문이 나고, 연예인들이 「토마스브라운」 가방을 든 모습이 여러 차례 방송에 노출되면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비슷비슷한 수트 차림에 「토마스브라운」의 가방은 확실한 포인트가 되고, 가방을 접어 클러치 백으로 들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은 것도 인기의 한 요인이다.


“잘 모르는 디자인적 감성보다 전문 분야인 설계, 기술적인 부분으로 접근했어요. 처음부터 디자인만 생각하면 머릿속 그림을 실제로 구현할 수가 없는데, 구조의 원리를 파악하고 있으니 실현 가능하면서도 독창적인 나만의 가방을 만들 수 있었죠. 원형에 가까운 기본적인 디자인에 약간의 재미있는 요소를 더하고, 과학적인 부분을 접목한 것 등이 차별화 포인트입니다.”



정민경 기자
jmk@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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