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최된 춘계 홍콩패션액세서리 박람회 현장. 동남아시아, 태국 등 신흥시장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
미국과 유럽 등 메이저 패션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가죽, 액세서리 업체들이 한국, 동남아 등 신흥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신흥시장(이머징 마켓)’으로 지목된 아시아 시장은 탄탄한 중산층의 구매력을 바탕으로 해외 바이어들을 유혹하고 있다.
◇ 미들마켓 지고 하이·로마켓 뜬다
핸드백, 액세서리 업체들은 미국, 유럽 시장이 부진한 현 상황에 대해 ‘대량 생산’ 중심인 중간 가격 시장에서 탈피, 독특한 디자인으로 럭셔리 시장이나 저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인도 뭄바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말리크스 엑스포트’도 이에 동참했다. 시장이 급변함에 따라 현재 정체기를 겪고 있는 중저가 시장보다 하이 혹은 로(low) 마켓을 공략해야 하며, 차별화된 디자인 상품만이 리테일러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인도 뉴델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액세서리 회사 ‘람나스 엑스포트’ 관계자도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회사는 최근 유럽을 공략하기 위해 디자이너를 새로 고용했다. 중국 위엔화 강세에 따라 인도 상품의 가격경쟁력이 상승된 것도 람나스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그는 “고객들이 저렴한 가격에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 제조사, 동남아 시장에 주목
다수의 공급업자들은 유럽과 미국 대신 동남 아시아 지역에 눈을 돌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 지역은 중산층 기반이 탄탄해지면서 국내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홍콩 신발 브랜드 「볼라레」의 창립자이자 디자이너인 프랭코 양은 “최근 이 업체가 인도네시아, 태국,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지역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며 “동남아는 여전히 구매력이 있으나 유럽 주문은 정체기”라고 말했다. 또 그는 “최근 두 개의 트레이드쇼에서 「볼라레」의 유럽 주문량이 대폭 축소됐다”고 덧붙였다. 「볼라레」는 신발과 가방을 홍콩, 동남아시아, 일본, 한국, 대만 등에 판매하고 있다.
가방과 액세서리 회사인 중국 광저우 ‘웨이니 퍼’도 태국,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동남아 시장을 크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꼽았다.
◇ 온라인 쇼핑 대신 여행 쇼핑
한편 중산층과 상류층 소비자들에게 e-커머스는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타오바오’와 같은 온라인 사이트가 대부분 할인 상품이나 저렴한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럭셔리 브랜드나 고가 상품을 선호하는 중산층 이상 고객들이 외면하고 있다는 것.
구매력 있는 소비자들은 온라인 쇼핑보다 여행 중 구매나 면세점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컨설팅 업체 베인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럭셔리 제품의 60%가 해외에서 판매된 물품이다. 유엔관광기구도 지난해 중국 여행 중 상품 구매액이 가장 큰 나라로 조사 발표했다.
◇ 중국 제품 가격 상승에 바이어들 한숨
‘저가’ 상품의 대명사였던 중국 상품의 가격이 급증하면서 미국, 유럽 바이어들이 한숨짓고 있다. 업체들에 따르면 미국 바이어들이 원하는 단가는 점점 낮아지는 반면 중국 상품의 가격은 점점 상승하고 있다.
이는 중국의 임금 인상과 가죽 등의 원자재가격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모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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