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형철 디자이너. 임정국 기자ljg@ |
디자인부터 품질까지 꼼꼼히 체크…‘좋은 옷’으로 어필
“서울패션위크에 신청하고 큰 기대 안 했는데 덜컥 합격 소식을 듣게 됐어요. 3주 동안 밤샘하며 준비했죠, 그 기간 동안 ‘이보다 잘 할 수는 없겠다’ 싶을 정도로 기량을 200% 발산한터라 아쉬움은 없어요. 저의 컬렉션은 이제부터니까요.”
2011년 3월 남성복 브랜드 「오디너리피플(ordinary people)」을 론칭한 장형철(29) 디자이너는 지난 3월 서울패션위크 제너레이션 넥스트 무대에 올랐다. ‘내가 입고 싶은 옷을 만들겠다’는 마음 하나로 브랜드를 론칭한지 꼬박 2년만에 컬렉션을 선보인 것.
「오디너리피플」은 직역하면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뜻이지만 디자인은 전혀 평범하지 않다.
주위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스타일에 디자이너의 감성을 담아 재치 있게 표현하는 것이 색다르다. 장형철 디자이너의 컬렉션은 마치 그의 옷장 속을 들여다 보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흥미로운 것이 특징이다.
이번 2013 F/W 컬렉션은 ‘숲의 새벽’을 테마로 진행됐다. 밀리터리풍 수트, 두툼한 니트 카디건, 아웃포켓 장식의 울 팬츠 등 베이직한 아이템에 재미있는 요소를 가미했다. 특히 이번 무대에는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남자 모델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옷이라는 의미를 나이로 나타낸 것이다.
“나이, 체형, 성별 등에 얽매이지 않고 누구나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싶어요. 같은 옷이라도 입는 사람에 따라 풍기는 분위기도 천차만별이거든요.”
「오디너리피플」은 론칭하자마자 『에이랜드』에 입점해 지금도 10여 군데에서 유통되고 있다.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도 없고 디자이너에 대한 정보도 없었던 시절, 몇 개 디자인의 옷으로 올린 첫 달 매출이 1200만원을 기록하며 완판됐다.
“내가 입고 싶어 만든 옷에 대중이 반응하는 것에 자신감을 얻었어요. 소재부터 품질까지 꼼꼼히 고려해 스스로 만족할 만큼 좋은 옷을 만드는데 주력했죠.”
「오디너리피플」은 셔츠, 팬츠 등 캐주얼한 아이템에 독특함이 숨어있어 10대부터 30대까지 젊은 남성들의 반응이 뜨겁다. 이번에 컬렉션을 하면서 기성 라인 외에 주문생산 방식의 커스텀 라벨도 만들었다. 겨울 상품이라 아직 시즌이 아닌데도 벌써부터 주문자가 몰리는 상황. 또 중저가의 새로운 라인을 신설해 브랜드 볼륨을 키워갈 예정이라고 한다.
매번 새로운 디자인에 대한 고민은 없는가 라는 질문에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디자인이 최소 3년간 고민 없이 풀어낼 수 있을 정도로 무궁무진한 걸요”라는 야무진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디자이너로서 일하는 것이 즐겁고 행복해요. 매일 밤새고 정신없이 뛰어 다녀도 힘든 줄 모르겠어요.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지치지 않는 원동력인 것 같아요”라며 웃었다.
정민경 기자
jmk@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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