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산 의류가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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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터키 FTA 발효…관세 면제로 수입 증가 불 보듯

2013-05-16 오전 11:55:55

김경환의 F O C U S


한-터키 FTA 발효 후 섬유 수출은 주춤하는 반면 터키산 의류 수입이 급증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터키산 티셔츠와 청바지 등 의류 수입 실적은 1508만 달러로 전년대비 10.7% 증가했다. 지난해 수입 실적이 5076만 달러로 전년대비 22.8% 증가한 것을 감안할 경우 엄청나게 증가한 수치다.


터키산 섬유류 총 수입 실적은 지난해에는 6296만 달러였고 올해 1/4분기에는 1815만 달러로 대부분 의류가 차지하고 있는 구조다. 관세 10~13%가 면제되어 터키산 의류의 경쟁력이 크게 향상되면서 의류 수입은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럽의 중국’으로 불리는 터키는 EU 시장에서 팔리는 의류의 주요 봉제 생산국이다. 유럽 시장에서 중국과 가장 치열하게 경쟁하는 관계로 소재의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럽 브랜드 업체들과의 오랜 거래 관계를 바탕으로 터키산이나 해외 수입 소재를 사용한 봉제 의류를 다양하게 제조한 경험도 풍부하다.


특히 한국산 소재를 사용한 경우에도 터키에서 봉제 과정을 거쳐 국내로 반입되면 관세가 면제되어 내수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앞으로 한-터키 FTA의 영향으로 국내 섬유 업체들의 직물 수출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지만, 현재는 큰 변화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대터키 섬유류 수출은 2억3067만 달러로 전년대비 22.5% 감소했으며 올해 1/4분기에는 6249만 달러로 10.7% 증가했다.


지난해 실적이 크게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일부 회복된 정도다. 주종 수출 품목은 섬유사와 직물로 수입 품목과는 대조적이다.


직물 수출 업체 S사의 Y 상무는 “아직까지 두드러지게 대터키 직물 수출 오더가 늘어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유럽과 터키 경기가 침체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데다가 성수기인 지난 4월에 유럽 날씨가 예년보다 추워 S/S 시즌물이 별로 팔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ITY 싱글 스판, 베네치아, 크리스탈 등 니트 직물에 부과되던 세이프가드 관세 20%가 해제되어 경쟁력이 회복되면서 수출이 늘어나겠지만, 폴리에스터 직물은 세이프가드 관세 해제와는 별도로 30%가 넘는 덤핑 관세 부과가 계속되면서 효과가 반감될 것으로 보인다. 폴리에스터 직물 업계의 최대 관심사인 덤핑 관세는 오는 8월 이후 터키 산업계와의 의견 조율과 정부의 재심 과정을 거쳐 해제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한-터키 FTA 발효에 따라 섬유 수출 증가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터키산 의류의 수입 증가가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도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경환 기자
nwk@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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