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최된 스위스 바젤 시계·보석 박람회 |
매년 새로운 디자인의 시계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기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것은 극히 일부다. 때문에 시계 제조사들과 리테일러들은 매년 개최되는 세계 최대의 시계 박람회 ‘스위스 바젤 시계·보석 박람회’ 현장을 찾아서 촉각을 곤두세운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일까지 스위스 바젤에서 시계·보석 박람회 ‘바젤월드’가 개최됐다. 전 세계 1460여 개 사가 참가하고 1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이 박람회는 세계 시계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특히 올해는 여성 시계 트렌드에 업계의 눈길이 쏠렸다.
◇ 비싼 시계가 잘 팔린다?
최근 ‘초고가’ 시계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 브랜드는 시계에 보석을 사용해 제품 단가를 높인 고급 제품을 선보였다.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여성 시계를 선보인 「그라프」가 대표적이다.
스위스 취리히의 리테일러 르네 베이어는 “최근 초고가 시계를 하나 이상 소유하고 있는 부유층이 증가하면서 고가 시계의 판매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럭셔리 토털 브랜드들이 앞다퉈 시계를 출시하는 것도 시장의 주가를 올리는 데 한몫 했다. 특히 「에르메스」 「샤넬」 등의 하이패션 브랜드들은 의류와 액세서리 디자인을 시계에 반영하여, 인기를 끌고 있다.
자사의 의류 브랜드로 쌓은 로열티를 이용해 유명 스위스 시계 브랜드들에 뒤지지 않는 파워를 자랑한다.
지난해 11월 「샤넬」의 프리미에르 시계는 제네바 워치 그랑프리에서 올해의 시계상, 여성 시계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제네바 워치 그랑프리서 ‘올해의 시계상’ 여성 부문을 수상한 「샤넬」(왼쪽)과 데님 스트립이 인상적인 「위블로」의 진스 컬렉션. |
◇ 여성 시계에 ‘매커니컬’ 바람
남성시계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매커니컬 무브먼트(기계식 작동 방식의 시계)’가 여성 시계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파리의 「크로노파시옹(Chron opassion)」을 운영하고 있는 로랑 피치오토는 “이제 시계의 장식과 외형보다는 기능이나 기술적인 문제에 더 신경을 쓰는 여성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더 많은 여성들이 값비싼 보석으로 장식됐으나 값싼 쿼츠 무브먼트를 사용한 시계와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훨씬 더 정교한 기계식(me chanical) 시계를 구분할 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과거 여성용 시계에 매케니컬 무브먼트를 적용하는 사례가 드물어 이를 원하는 여성들이 남성용 시계를 구매해야만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시계 제조사들이 남성용 시계에서 사이즈를 줄이거나 디자인을 변형시킨 여성용 시계를 출시하면서 여성 고객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 여성 시계의 ‘보석’들 누구?
2002년 출시 이후 꾸준히 라인을 확장하고 있는 「브레게」의 레인드 네이플 컬렉션은 10년 이상 사랑 받고 있는 대표적인 시그니처다. 2006년 등장한 「파텍 필립」의 젬마 곤돌로 컬렉션은 2006년 혁신적인 디자인에 매커니컬 무브먼트를 적용시켰다. 2008년 출시된 「반 클리프 아펠」 포에틱 컴플리케이션 컬렉션은 ‘이야기’를 시계에 담아 색다른 것을 좋아하는 여성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위블로」는 세라믹이나 고무 같은 신소재를 전통적인 골드와 플래티넘을 함께 사용한 진스 컬렉션으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서모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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