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인과 손잡고 새롭게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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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림, 박도건「에틱프롬스테드」디자이너

2013-05-09 오후 7:11:58

왼쪽부터 박도건, 이우림 디자이너. 임정국 기자 ljg@


비즈니스 마케팅·디자인 전문 기업 지원 받아 브랜드 재개


“올  S/S컬렉션을 기점으로 「에틱프롬스테드」를 재론칭합니다. 저희는 이번 재개에 거는 기대가 커요. 브랜드 육성을 도와줄 경영인을 만나면서이제는 디자인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거든요. 브랜딩부터 유통망 확보까지 처음부터 차근차근 해나갈 생각입니다.”


2008년부터 남성복 브랜드 「에틱프롬스테드」를 전개해온 이우림(31), 박도건(31) 디자이너는 아날로그 감성의 디자인으로 패션계의 주목을 받았다. 딱지, 하루살이 등 지나가 버린 것들에 대한 낭만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으며, 화려한 외형보다는 따뜻하고 인간적인 내면의 가치를 담아냈다.


독자적인 감성덕에 『에이랜드』 『므스크샵』 『에딕티드』 등 셀렉트숍에 잇달아 입점했고, 론칭 1년만인 2009년에는 패션 매거진의 추천으로 서울패션위크 제네레이션 넥스트 무대에 오르는 행운을 안기도 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쏟아지는 관심은 곧 브랜드의 위기로 이어졌다.


“준비 없이 브랜드를 시작한 게 문제였던 것 같아요. 그냥 재미삼아 옷을 한 두벌 만들어 봤던 게 지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고, 그러다 유통하겠다는 곳들이 생기며 얼떨결에 사업으로 커진 거였거든요. 점차 유통망과 거래량은 늘어났지만 경영이 미숙하다보니 감당하기 어렵더라고요. 결국 지난해 브랜드 시스템을 다잡기 위해 컬렉션을 중단하는 사태에 이르렀습니다.”


브랜드 방향성을 고민하던 두 디자이너에게 또 한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비즈니스 마케팅·디자인 전문 기업인 아이린&컴퍼니에서 경영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온 것이다. 「에틱프롬스테드」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아이린&컴퍼니는 지난해 9월 브랜드를 인수해 의류사업부를 새로 편성했다.


새로운 둥지에서 두 디자이너는 기량을 맘껏 발휘했다. 브랜드 인수 후 처음 선보인 올 S/S 컬렉션은 ‘귀농’을 주제로 삶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담아냈다. 그냥 무심코 지나쳤던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재조명하기 위해 소재와 색감 등에 한국적인 정서를 반영했다.


‘안녕’이라는 단어를 패턴으로 활용하고, 우레탄 코팅의 쌀자루로 캔버스 백을 만들었으며, 카디건에는 고개숙인 벼 모양을 그려넣었다. 그밖에도 가슴 주머니의 속감을 꺼내면 밀 자수 포켓스케어로 변하는 블레이저 재킷과 셔츠, 20~30년 전 시골 신사들이 즐겨입던 양복 속 안감을 넣은 재킷, 허리선 주름이 두개 들어간 투턱 팬츠 등도 여유롭게 따뜻한 정서를 전하는 아이템이다.



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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