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타미힐피거」가 변했다.
오버사이즈 후드, 대담한 H 로고, 허리 아래 걸리는 배기 진으로 대표되는 「타미힐피거」는 「팻팜(Fhat Farm)」 「에코(Ecko)」 등 정통 힙합 스트리트웨어 라벨이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힙합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연인 같은 브랜드였다. 그러나 힙합 래퍼 출신들이 그들의 감성을 담은 힙합 스트리트 라벨을 런칭한 후 대박을 터뜨리고, P. 디디처럼 디자인적 재능까지 곁들인 인물이 힙합 어번웨어 「션존(Sean John)」까지 들고 나오면서 「타미힐피거」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좁아졌다. 또한 세월이 흘러도 그다지 변함이 없는 스타일과 머천다이징 구성으로 매출이 감소되면서 유통망 정리까지 나서는 등 「타미힐피거」는 벼랑 끝에 몰린 분위기였다.
사태가 이 지경이 되자 「타미힐피거」는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승부수를 내던졌다. 즉, 힙합과 결별하는 대신 「타미힐피거」의 기본 정신인 ‘프레피(Preppy) 정신’을 되찾고 미적 감성을 더해 브랜드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한다는 것이다.
이를 입증하듯 2005 봄 「H Hilfiger」 컬렉션은 영화 <위대한 개츠비>에서 본 듯한 폭 좁은 화이트 팬츠, 줄무늬 셔츠, 크래배츠, 가슴 포켓에 행커치프를 꽂은 더블 브리스티드 블레이저 등이 무대를 채웠다. 여성복 또한 카프리나 생트로페즈 등 휴양지에서 보트를 타고 여유를 즐기는 상류층 여성을 연상시키는 해양무늬 스커트, 비키니, 팔라쪼 팬츠, 샤롱 등으로 구성되어 여유와 품격―미국풍 모던 프레피 룩―이 「타미힐피거」가 찾는 해답임을 알게 한다. 컬러 또한 화이트, 네이비 등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연한 오렌지색, 터키색, 레드 등이 악센트 컬러로 사용되어 깔끔하고 선명한 이미지를 전달한다.
하지만 이 같은 ‘미국 풍 라이프 스타일’ 테마는 디자이너 마이클 코어스, 랄프 로렌 등이 이미 충분히 써먹은 테마이기 때문에 캐주얼에 익숙한 「타미힐피거」가 다루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H Hilfiger」의 전체 분위기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정돈된 모습을 보여 소비자의 반응에 따라 「타미힐피거」가 새로운 전기를 잡게 될 확률도 있다. 하여간 연예인과의 친분이 높은 타미 힐피거는 리얼리티 TV 쇼 <The Cut>를 진행하고, 그의 딸 앨리 힐피거는 <Rich Girls>라는 프로그램에 등장하기로 하는 등 매스컴을 활용한 이미지 전파에 부산한 모습이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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