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겨울, 땅은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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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7 오후 3:46:03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제한 없이 정보가 쏟아지는 유비쿼터스의 공간경제의 탄생, 사물에(?) 컴퓨터의 능력이 심어져서 우리 주변 환경을 스스로 반응하여 얻어지는 세상이 도래되고 있다. 리옹역에서 고속철 떼제베를 타고 3시간 30분을 달려 해발 350미터에 자리 잡은 제네바에 이르자 시골 같은 아늑함이 느껴진다. 역내에 화장실을 찾을 수 없어 참느라고 뺑이(?)를 쳤다. 자동차로 스키와 등반의 휴양지 샤머니를 향한다. 저만치 레만 호수와 몽블랑의 만년설이 그림이다. 하늘은 겨울이요 땅은 봄날을 공유하는 휴양지 샤머니. 18만 인구에 연간 관광객이 100만을 넘는다는 샤머니의 밤은 아름답다. 골목골목 옹기종기 차려진 노상까페. 세계인들이 와인과 치즈의 향에 취하며 즐긴다. 표지판 하나마다 맛보는 예술적 운치와, 거리 악사들의 밴드에 맞춰 사랑놀이를 하는 노인들의 모습이 정겹다. 이 풍경들이 낯설지 않는 이유를 찾는다. <여름 향기>를 촬영한 무주리조트가 생각난다. 기본 컨셉이 아마 스위스 건축양식인가 보다. 무주리조트의 내외 건축양식이 샤머니의 것과 너무 흡사하다. 달궈진 돌판 위에 오리, 칠면조, 소고기가 구워지고 ‘HAUT MEDOC’ 레드 와인이 입안에서 춤을 춘다. 에맨탈과 보토르그리고 꽁떼 치즈를 갈아서 냄비에 마늘 즙과 백포도주를 섞어 끓인 퐁디 요리의 진미는 야한 밤으로 나를 이끈다. 만년설이 뒤덮인 몽블랑 전경이 호텔 데크에서 잡힌다. 여기도 천국인가 보다. 호텔 안은 정겹게 꾸며져 있으나 물컵이 없다. 손으로 샤머니의 무공해를 마신다. 이튿날 몽블랑 등정에서 고속 케이블카로 해발 3,800m 고지까지 오른 나는 고산증 현상이 나타나 어지럼증과 구토증으로 괴롭다. 가슴을 조여오는 압박은 심장이 터질 듯하다. 나의 앞에 펼쳐진 만년설은 천년의 곱으로 나의 시야를 흥분케 한다. 최정상을 향해 등반하는 이들이 부럽다. 몽블랑 케이블카 하우스까페에서 허브 향이 깃든 맥주 제노피 한 잔에 가슴을 담근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나는 신을 못 만나고 하산한다. 신은 더 살다가 오라고 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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