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펀 말리스도 주목한 니트웨어 전문 브랜드
“서울패션페어 중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펀 말리스라는 사람이 명함을 주고 갔어요. 나중에 알아보니 뉴욕패션위크를 만든 사람이더라고요. 너무 흥분됐죠. 우선 이메일로 브랜드 관련 자료를 보내고 계속 얘기하는 중입니다.”
지난 3월 열린 2013 춘계 서울패션페어는 김미경(32) 디자이너에게 기회의 시간이었다.
지난해 12월 니트&텍스타일 전문 브랜드 「크로쉐」를 론칭하고 처음 참가한 패션 전문 전시회였지만, 페어 5일 동안 너무나도 많은 바이어들과 만났기 때문이다.
김 디자이너는 제발로 찾아온 기회를 잡기 위해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해외 바이어들이 찾기 전에 먼저 연락을 하고 잠깐 쉴 틈이 생길 때면 상담 신청을 하러다니느라 바빴다. 심지어 전시회장 안을 지나가는 외국인은 무조건 붙잡고 말을 걸기도 했다.
“서울패션페어에는 세계 여러 국가의 다양한 바이어들이 다녀가는데 이 기회를 잘 활용해야되겠다 싶었어요. 누구에게든 먼저 브랜드를 알리고 또 일단 안면을 트면 그게 다 재산이 되거든요.”
국내 내셔널 브랜드 기업들은 물론, 미국, 호주, 영국, 홍콩, 쿠웨이트 등 전 세계 패션 관계자들은 소재의 참신성과 니트 전문 브랜드라는 점에서 「크로쉐」를 주목했다. 「크로쉐」는 S/S 시즌에는 100% 오가닉 코튼을 쓰고 F/W 시즌에는 아크릴과 알파카가 반반 섞인 원사를 사용한다. 알레르기성 피부에도 안심할 수 있고 보풀도 일어나지 않는다.
“제 피부가 아주 민감해서 원사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이탈리아 원사인데 보풀이 절대 일어나지 않는답니다. 만약 보풀이 일어나면 환불도 해줄 정도로 원사만큼은 자신이 있습니다.”
「크로쉐」는 블랙라벨과 골드라벨, 액세서리 라인으로 나뉜다. 블랙라벨은 머플러, 상의, 원피스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남녀공용이다. 골드라벨은 웨딩드레스, 이브닝드레스 등 시상식이나 파티에서 입을 법한 여성복 쇼 피스 라인이다. 잡화는 김 디자이너의 전공인 텍스타일을 살려 머리띠 등 헤드웨어가 주를 이룬다.
김 디자이너는 상품도 상품이지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패션 외에 다양한 분야와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브랜드의 가치를 키우고자 한다.
얼마전 에는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만난 가구 디자이너 문승지씨와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했다. 문씨가 만든 가구에 패브릭을 니트로 꾸몄다. 또 최근에는 ‘실버토크 전시회’에 니트로 만든 작품을 기부하기도 했다.
‘실버토크’는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와 제일기획이 함께 주최하는 실버세대와 젊은 세대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소통 캠페인이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얘기를 듣다보면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요. 지금 당장의 수익 보다는 이런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브랜드를 알리는 게 더 좋아요. 그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인연은 더욱 소중하고요.”
이제 겨우 브랜드 론칭 4개월이 지났지만 김 디자이너는 4년차 만큼이나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국내외 바이어들과 비즈니스도 착착 추진 중이고 문화계에서 콜래보레이션 활동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그는 또 이달 중 정식 론칭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와 지인들에게 브랜드를 정식으로 소개하고 싶어요. 론칭쇼에서는 지금까지 제가 했던 콜래보레이션 작품들도 같이 보실 수 있을 거에요. 문승지 디자이너와 같이 만든 가구도 전시될 예정입니다. 사람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브랜드로 만들거에요. 기대하세요.”
한지형 기자
hjh@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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