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써 4월인데 아직도 트렌치코트가 잘 나가요. 소진율 70%는 거뜬히 넘길 거라고 보고 있어요. 진짜 대박 아이템은 지난 겨울 출시한 다운 점퍼죠. 2만장이나 되는 물량이 12월 중순에 완판됐으니까요. 추운 날씨를 예상해 미리 다운을 대량 확보해 둔 덕에 100% 다운 충진재 상품을 9만80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제시할 수 있었습니다.”
「쉬즈미스」 「리스트」를 전개하는 인동FN은 지난해 어려운 시장 상황속에서도 20% 신장, 19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쾌거를 이뤘다.
이같은 선전의 비결로는 안정적인 글로벌 소싱을 활용한 선기획·대물량 전략이 꼽힌다. 그리고 전략의 선봉에는 기획실을 총괄하는 윤세은(38) 이사가 있다.
윤 이사가 인동 FN에 입사한 것은 8년전. MD 출신인 그녀는 빠르게 트렌드를 읽어내며 능력을 발휘해 35세의 젊은 나이에 임원직에 올랐다.
파격적인 인사 단행이었지만 정작 그녀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고 했다. 그냥 하던 일을 쭉 열심히 해왔을뿐이며 2~3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임원의 역할에 대해 조금씩 갈피가 잡혀간다고.
“인동FN이 항상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회사였기에 저도 역량을 펼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소싱력만 해도 그래요. 제가 입사하던 당시 이미 소싱팀을 만들어 해외 각지로 소싱처를 찾아다니고 있었어요. 덕분에 지금은 베트남에 인동FN 전담 공장을 확보해 안정적인 소싱력을 갖출 수 있게 됐죠.”
유통 다각화도 미래를 위해 내놓은 대비책이었다. 백화점 매출의 한계를 예상하고 가두점과 아웃렛으로 유통망을 넓힌 것이다. 브랜드 이미지가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뒤로한 채 가두점과 아웃렛 매출은 꾸준히 신장했다. 현재는 가두점과 아웃렛이 매출의 30%씩 고르게 차지하고 있다.
윤 이사는 지금 2개 브랜드의 3개 시즌을 기획하며 강행군하고 있다.
“힘들지 않냐”고 묻자 예상외로 밝은 미소가 돌아왔다.
“그래도 수요일, 금요일은 ‘가정의 날’이라 칼퇴근을 하기도 하고 즐기면서 일하는 편이에요. 다른 직원들도 마찬가지에요. 연차나 직급에 상관없이 회사가 믿고 일을 맡기니 신바람나서 일을 할 수 밖에요.”
직원들뿐만이 아니다. 인동FN은 협력 업체들 사이에서도 덕망이 높기로 유명하다. 투명하게 거래하고 제깍 결제를 해주니 업체들이 나서서 홍보를 해준다. 그래서인지 요즘에는 거래 상담을 요청하는 곳들도 부쩍 늘었다.
“저는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돼요. 벌써 다음 10년을 위한 프로젝트도 가동 중이거든요. 중국 법인을 재정비하고 미국 매장을 늘려가는 등 글로벌화를 위한 발판을 다지고 있으며, 새롭게 꾸린 e-비즈 팀을 통해 온라인 사업도 강화해 나갈 방침입니다.”
최은시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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