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론칭 초기 「더스튜디오케이」가 콧대 높은 여성의 느낌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친구처럼 편안한 이미지로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갑니다. 다음 시즌에는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다각도로 기획하고 있어요.”
2007 F/W 시즌에 여성복 브랜드 「더스튜디오케이」를 론칭한 홍혜진(36) 디자이너는 첫 시즌부터 울, 가죽, 퍼 등 다루기 어려운 소재를 과감히 다뤘다. 첫 컬렉션을 지인들에게 소개하는 자리에 우연히 백화점 바이어가 동석했고, 샘플을 본 바이어는 흔쾌히 입점을 제안했다.
운 좋게 론칭하자마자 갤러리아백화점에 입점했고, 예상보다 고객 반응이 뜨거워 신세계백화점에도 들어갔다. 신진 디자이너로서는 이례적으로 백화점 유통을 먼저 시작했고, 현재까지 『GDS』 『신세계앤컴퍼니』 등의 매장을 유지하고 있다.
홍 디자이너는 2009 F/W 시즌 서울패션위크 제너레이션 넥스트를 통해 패션쇼 무대에 데뷔했다. 지난달 열린 2013 F/W 서울컬렉션까지 9시즌째 꾸준히 패션쇼를 열고 있다. 3년 전에는 남성복 브랜드 「라피규라」를 론칭해 30대 남성을 위한 맞춤 수트를 제안하는 등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연예인 무대의상 작업, 스타일리스트와 협업, 홈쇼핑 진출 등 새로운 작업들을 통해 디자이너에게 다양한 무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브랜드의 영역이 커지면서 새로운 각도로 보는 눈이 생긴 것 같아요.”
구조적이고 포멀한 여성복을 디자인하는 홍혜진 디자이너는 소녀시대, 씨앤블루 등 아이돌 가수의 무대의상도 제작하며 다재다능함을 증명했다. 인기에 힘입어 최근에는 연예인 협찬도 진행하고 있다. 얼마 전 종영한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송혜교가 입은 무스탕이 2012 F/W 「더스튜디오케이」 컬렉션 의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날로 문의전화가 쇄도해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 또 올해 초에는 GS샵을 통해 홈쇼핑 데뷔도 성공적으로 알렸다.
“론칭 6년차 브랜드로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마니아 브랜드를 넘어 대중의 사랑받는 브랜드로 성장해야 하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나 고민이 됐죠. 온라인, 편집숍, 로드숍 등 다양한 분야를 찾은 결과 GS 홈쇼핑과 접점이 가장 많았어요. 퀄리티를 보장하면서도 디자인으로 승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죠.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광범위한 시장이란 것도 취지에 맞았고요. 작업을 하면서 콘셉을 대중적으로 푸는 것에 대해 배웠고, 감도를 적절히 조율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마켓에 대한 눈이 트인 것 같아요.”
국내에서 기반을 튼튼히 다진 「더스튜디오케이」는 해외 진출에도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서울시가 주최한 글로벌 패션 브랜드 육성 프로젝트인 서울텐소울(SEOUL'S 10 SOUL) 10명 중의 한 명으로 선정됐다. 2013 S/S 시즌부터 본격적인 해외 세일즈를 시작해 이탈리아, 홍콩, 일본, 미국, 영국 등 주요 편집숍에 입점했다. 또 아직 공개할 수는 없지만 '뉴 테크놀러지'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비밀리에 진행 중이다.
“지금은 패션 디자이너의 길을 걷고 있지만 어릴 적 꿈은 과학자였어요. 저는 과거보단 미래를 좋아하고 무언가를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아요. 남들과 다른 성향이 컬렉션 전반에 나타나면서 자연스럽게 차별화 된 것 같아요.”
정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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