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년 동안 개인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마니아층을 구축한 것은 보람된 일이었지요.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내가 디자인한 제품을 사랑해줬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늘 자리했습니다. 이제 「헤지스 액세서리」를 통해 그 꿈을 이뤄보고 싶어요.”
자체 브랜드 「이카트리나뉴욕」 전개와 대학원 강의(홍익대 국제디자인대학원 디자인경영학과)로 눈코 뜰새없이 바쁜 날을 보내고 있는 디자이너 이캐시연주(40·이하 캐시리). 올 초 그에게 명함이 한 장 더 늘었다. 지난 1월 LG패션의 제안으로 「헤지스 액세서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를 맡은 것.
캐시리는 “LG패션은 영업력과 조직 시스템이 뛰어난 기업으로, 상품만 강화된다면 현재보다 뛰어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 1월부터 헤지스 팀과 작업을 시작해 지난달 말 1차 품평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면서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헤지스 액세서리」를 올 가을부터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자이너로서 캐시리는 깐깐하기로 유명하다. 작업할 때도 컴퓨터 프로그램(일러스트레이터)을 사용하지 않는다. “디자이너가 편리함을 추구하다보면 전체적인 뉘앙스를 표현하는 데 분명한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는 답변에서 디자이너로서의 고집이 느껴진다.
그의 작품은 모두 손으로 스케치하고 컬러를 입힌다. 그래야 패턴과 봉제에서도 그 선의 느낌을 따라 제품을 만들 수 있기에 전체적인 완성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캐시리는 “「헤지스 액세서리」가 리딩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패션 브랜드 본연의 헤리티지를 구축하고 지속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1차적으로 「헤지스 액세서리」 하면 바로 떠오를 수 있는 강력한 아이덴티티를 만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거대 패션기업의 중역을 맡은 캐시리. 그러나 그는 독립 디자이너로서 추구했던 감성과 아이덴티티를 지키기 위한 ‘부띠끄 비즈니스’를 지속할 계획이다.
캐시리는 지난달 15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신사동 갤러리 ‘더브릿지’에서 「이카트리나뉴욕」 2013 F/W 전시회를 개최했다. 연 1회 갤러리 전시회를 개최하는 「이카트리나뉴욕」은 특별히 △헤리티지 △이카트리나 △주얼리의 3가지 컬렉션을 제안했다.
캐시리는 “「이카트리나」는 당분간 영업에 힘을 기울일 계획이기 때문에 「헤지스 액세서리」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면서 “국내 커머셜 무대에 첫 선을 보이는 만큼 「헤지스 액세서리」의 성공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시리는 이민 1.5세대로,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에서 산업 디자인을 전공한 학-석사다. IBM, GAP, 리즈클레이본을 거쳐 2003년 「앤테일러」의 잡화 부문을 총괄하는 디자인 이사로 근무했다.
2006년 뉴욕에서 「이카트리나뉴욕」을 론칭했고 올해부터 LG패션 「헤지스 액세서리」 CD를 겸하고 있다.
김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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