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스타 아닌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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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연 「JO5」 디자이너

2013-03-07 오전 10:47:57

영화 ‘베를린’ 전지현 트렌치코트로 이슈



“전혀 예상치 못한 뜨거운 반응에 몸살이 날 정도예요. 매 시즌마다 진행한 트렌치코트가 이렇게 베스트셀러가 될 줄은 몰랐어요. 주위에서 다들 부럽다고 하는데 너무 갑작스러워 정신이 없네요. ”
서울 신사동 「JO5」 쇼룸에서 만난 조주연(30) 디자이너는 들뜬 표정으로 말을 이었지만 얼떨떨한 기색이 역력했다.


「JO5(제이오파이브)」는 조주연 디자이너가 2011년 S/S 시즌 론칭한 여성복 브랜드다. 중성적인 무드를 절제된 디자인으로 풀어낸 「JO5」는 특별한 홍보 없이 마니아들의 입소문을 타고 흘러왔다. 최근 영화 ‘베를린’에서 전지현이 입은 트렌치코트로 알려지면서 ‘대박’이 났다.


“지난해 ‘베를린’ 의상팀에서 ‘「JO5」의 옷이 전지현이 맡은 ‘연정희’ 역에 어울릴 것 같다. 의상 피팅을 해보고 싶다’며 연락이 왔어요. 두 벌의 트렌치코트를 가져갔고, 두 가지 아이템의 컬러, 디자인, 소재를 믹스한 새로운 디자인을 제작했어요.”


조 씨 는 우연한 기회로 영화 의상을 디자인했고, 같은 디자인의 트렌치코트 4벌을 만들어 넘겼다. 그 후 한동안 새 시즌 준비로 바빠 잊고 지낼 무렵 ‘베를린’팀에서 시사회 티켓을 보내왔다. ‘수많은 장면 중에 한 두 번 정도는 입었겠지’하고 큰 기대 없이 찾아간 시사회에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영화 속 전지현은 내내 트렌치코트 차림이라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비중이 높았던 것.


영화를 본 소감을 묻자 “그렇게 내내 입고 나올 줄 꿈에도 몰랐어요. 좋은 것 보다 걱정이 앞섰어요. 제가 예상한 것 보다 영화 속 모습은 촌스러웠거든요.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영화 개봉 후 ‘전지현 트렌치코트 예쁘다’ 며 관심이 쏟아졌어요. 한 달이 넘었는데도 아직까지 문의가 쇄도해서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예요.”


올 봄 이벤트 아이템으로 소량 제작한 트렌치코트는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 3차 리오더까지 진행한 상태다. 원단 수급이 어려워 한동안 품절 상태였지만, 여전히 구매를 원하는 고객이 줄을 잇고 있다. 그러나 조 씨 는 이 코트를 최대 500장까지만 제작할 계획이다. ‘반짝 스타’처럼 한 가지 아이템으로 이미지 소비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것. ‘전지현 코트’라는 타이틀로 유명세를 얻었지만 트렌치코트로만 브랜드 이미지가 고착화될까 우려해서다.


“「JO5」는 트렌치코트 외에도 실크 원피스, 울 재킷 등 멋스러운 아이템이 많아요. 가끔씩 꺼내 입는 옷이 아니라 매일 같이 입어서 닳아 없어질 정도로 즐겨 찾길 바래요. 실험적인 것 보다는 일상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심플한 쪽이 좋아서 디자인을 할 때도 ‘더하기’가 아닌 ‘빼기’에 집중하고 있어요.”


연초부터 정신 없이 바쁜 나날을 지낸 조 씨 는 “올해 유통채널을 무리하게 늘리는 것 보다 『인터섹션』 『플로우』 『W컨셉』 최근 입점한 『G.D.S』 등 기존 매장에 집중하고 싶다. 그 매장을 대표하는 간판 브랜드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며 말을 맺었다.



정민경 기자
jmk@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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