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겸 에스씨어패럴코리아 대표

“탄탄하게 내실을 다져온 「벤호건 골프」는 이제 도약할 일만 남았습니다.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장거리 마라톤이라 생각하고 차분하게 달리겠습니다.”
김인겸(50) 대표는 23년간 골프 브랜드 한 길을 걸어온 ‘뚝심의 사나이’다.
김 대표는 2011년 2월부터 에스씨어패럴코리아의 「벤호건 골프」를 진두지휘하며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상품 기획부터 생산, 유통망 등 어느 것 하나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2011년 4월에 업무를 시작하고 보니 매장에 공급할 물량조차 없었습니다. 급하게 F/W 상품을 생산해 매장에 채웠고, 2012 S/S 시즌부터 정식으로 콘셉을 짜고 기획했습니다. 새로 시작하는 것을 알리는 것이 급선무였기 때문에 점주들 대상으로 품평회부터 진행했습니다. 생산을 안정화시킨 뒤 그 해 6월부터는 유통망도 적극적으로 늘렸습니다. 6개였던 매장이 3년 만에 54개로 늘어나 제법 외형을 갖추게 됐습니다.”
골프웨어 브랜드들이 몇 년째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벤호건 골프」는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약진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벤호건 미국 본사가 페리엘리스사로 바뀌면서 라이선스 계약을 다시 체결했고, 로열티를 대폭 낮추는 등 유리한 쪽으로 진행했다. 이번 S/S 시즌부터 벤호건 의류 라인이 한국뿐 아니라 미국, 일본, 중국 등으로 뻗어나가면서 글로벌 브랜드로 이미지를 강화하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 대표는 디자인 팀을 새로 꾸려 골프, 캐주얼로 라인을 분리해 상품 경쟁력을 갖췄고, 유통은 마구잡이로 늘리지 않고 주요 상권 위주로 중복되지 않게 진행하고 있다. 비효율 매장은 과감히 정리하고 적은 매장이라도 효율점 위주로 운영하겠다는 전략이다. 상반기에 60개점 오픈 예정, 시즌마다 5개 정도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로드숍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백화점 영업도 바라보고 있다.
백화점 유통의 경우 일부 수입 라인과 고가 상품으로 라인을 신설해 차별화할 예정이다. 또 올해는 안정권에 접어든 「벤호건 골프」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마케팅에 주력할 방침이다.
“매장 수가 아무리 많아도 판매가 이뤄지지 않으면 결국은 브랜드 내에서 제살깎기 경쟁이 이뤄질 뿐입니다. 유통 매장 늘리기보다 마케팅에 적극 투자해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알리는 것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창단한 벤호건 골프단을 비롯해 골프 대회 개최, 프로선수 협찬 등 ‘두 골프(Do Golf)’ 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있다. 창단과 동시에 시니어 대회 우승을 거머쥔 최광수 프로를 비롯해 골퍼들 사이에서는 이미 브랜드 인지도를 다져놓은 상황. 일반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방송 노출, 드라마 제작 지원 등 방송을 통한 마케팅 전략도 고려하고 있다.
“불황 속에서 특히 골프 시장이 어렵다고 하지만 오히려 가능성이 많다고 봅니다. 엎치락뒤치락 브랜드 간 편차가 커질 뿐 마켓 전체는 그대로 남아 있는거죠. 그 테두리 안에서 「벤호건 골프」만의 경쟁력을 갖추면 충분히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진 최고의 재산은 한 명 한 명의 직원입니다. 이들과 동고동락하며 지금처럼 좋은 브랜드를 만들어 간다면 상품력, 컨디션 좋은 매장, 전략적인 마케팅 등 삼박자가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정민경 기자
jmk@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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