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IHH 고급시계 박람회 (Salon International de la Haute Horlogerie)가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됐다. 세계 2대 시계 박람회중 하나인 이 행사에서 시계업체들은 지난해 연말업계의 높은 매출 증가를 축하하는 한편 앞으로의 시장전망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특히 중국 경제가 아직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중국 시장의 가능성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 이례적인 호황, 아시아 시장은 예외
대부분의 기업들이 2012년에 대해 부정적으로 예측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1월 사이 스위스 시계업계의 수출액이 전년대비 13% 증가한 200억 스위스 프랑(23조7102억원)을 기록했다. 스와치 그룹의 2012년 총 매출액은 14% 증가한 80억 스위스 프랑(9조4840억 원)을기록했다.
하지만 아시아 시장만은 침체된 성향을 보였다. 「까르띠에」 등 여러 럭셔리 시계 브랜드들의 모기업인 리치몬드 그룹이 박람회 첫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아시아 시장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 리치몬드 그룹의 총 수익이 9% 증가했으나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매출은 2011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던 것으로 조사됐다.
◇ 중국시장에 드리운 그늘
고급 시계 브랜드들이 고전을 면치 못함에 따라 일부 브랜드들은 중국 및 아시아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스위스고급 시계 브랜드인 「오데마피게」의 새 수장인 프랑수아 헨리 베나미아는 아시아, 특히 중국 시장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아시아 출장길에서 돌아오는 길이라고 밝힌 그는 “여러 브랜드의 재고품이 잔뜩 쌓여있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고 말했다. 베나미아는 소매업자들로부터 자사 브랜드의 재고를 매입할 예정이며 올해 생산량을 3만1000개로 제한할 계획이다.
◇ 중국시장은 여전히 밝다!
2012년 성장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일부 브랜드들은 좀더 낙관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람회에서 아시아 시장의 둔화를 지적했던 리치몬드 그룹조차 ‘긍정적’인 시각을 잃지 않았다. 리치몬드 그룹의 일원인 「반클리프 아펠」의 니콜라스 보스CEO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지역은 아직도 많은 성장이 가능한 지역”이라며“이미 매출이 급격히 증가한 이후이므로 한자릿수 성장세도 충분히 훌륭한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고 덧붙였다.
스위스 명품 시계브랜드인 「예거 르쿨트르」의 CEO 제롬램버트도 중국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우리의 아시아 소비자들은 굉장히 역동적”이라며 더 많은 아시아 소비자들이 해외 여행중에 수입품을 구입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피아제」의 CEO인 필립 레오폴드 메츠거도 램버트와 비슷한 의견을 보였다. 그는“중국 소비자의 중요성은 중국 시장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라며 “이미 많은 중국 여행자들이 유럽에서 물건을 구입한다”고 덧붙였다.
◇ 2013년 성장 견인할 신제품 선보여
「바쉐론 콘스탄틴」 「피아제」 「반클리프 아펠」 「까르띠에」 등 여러 시계 브랜드 들이SIHH를 통해 신제품을 공개했다.
「반클리프 아펠」은 SIHH에서 유명 러시아 발라레나 안나 파블로바에게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여성용 시계 ‘마법에 걸린 발레리나(Enchanted Ballerina ladies watch)’를 선보였다.
「리처드밀」은 스페인의 테니스 선수인 라펠 나달의 이름을 딴 나달 리미티드의 새로운 에디션을 공개됐다. 이번에 공개된 ‘뉴 나달’은 무게가 19g에 불과하다. 충격을 견디기 위해 머리카락 굵기의 케이블로 무브먼트를 연장한 제품으로 가격은 60만 달러이다. 판매용 제품 50개는 행사 둘째 날모두 완판됐다. 이러한 엇갈리는 의견속에서 업계는 2013년의 성장세를 예측하기 스위스 바젤 시계 보석 박람회를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스위스 바젤 시계 보석 박람회는 SIHH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시계 분야 최대 박람회중 하나로 위해서는 이달 25일부터 개최된다.
서모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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