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애술린」 성장 기회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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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퍼 애술린(Prosper Assouline)/ 마틴 애술린(Martin Assouline)

2013-02-01 오후 2:16:01


세계적인 럭셔리 브랜드들의 파트너이자 ‘럭셔리 브랜드가 간절히 원하는 럭셔리 브랜드’ 「애술린(Assouline)」 대표인 프로스퍼 애술린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틴 애술린 부부가 한국을 찾았다.
지난해 8월 도산공원 인근에 아시아 최초로 ‘애술린 라운지’를 오픈한 데 이어 새로운 사업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다.


“한국은 너무나도 매력적인 나라입니다. 6.25전쟁 이후 빠른 경제 성장은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줍니다. 최근 문화와 IT 부문에서의 성장은 또 다른 놀라움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이번이 세 번째 한국 방문이라는 「애술린」의 창업자이자 CEO  프로스퍼 애술린은 한국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빡빡한 일정 때문에 여러 곳을 둘러보지는 못해도 전국 곳곳에 있는 장인(artisan)들의 역사와 활동상을 들을 때마다 눈이 반짝거린다.


이번 방문에서 그는 한복 디자이너와의 만남을 통해 알게된 유기(놋그릇) 장인의 역사와 그들이 만들어내는 작품에는 연신경이로움을 금치 못했다고.


“럭셔리라고 해서 비싼 가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럭셔리는 여유를 가지고 예술과 문화를 즐기는 것이지요. 이런 의미에서 한국은 전통 문화가 풍부한 나라이고 국민들은 럭셔리를 향유할 수 있는 문화적인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전통 문화가 잘 다듬어지고 포장되었을 때 럭셔리 상품과 브랜드로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럭셔리 브랜드의 이미지 메이킹과 광고 제작으로 단련된 전문가로서 프로스퍼 애술린은 자신만의 럭셔리론을 강조했다.


「애술린」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아내 마틴 애술린도 의견을 보탰다.
“럭셔리 브랜드라고 해서 무조건 가격이 비싸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애술린 부띠끄’에는 2만~3만달러 짜리 한정판 제품이 있는가 하면 50~60달러짜리 선물용 미니어처 제품들도 있습니다. 럭셔리는 그것의 가치를 모두가 느끼고 즐길 때 이뤄지는 것이지 가격이 비싸다고 다 럭셔리가 될 수는 없는 것이지요.”


「애술린」은 유럽과 미국에서 성공을 거둔 이후 첫 해외 지사로 애술린아시아를 서울에 설립했다. 일본과 홍콩, 중국을 제치고 서울에 자리잡은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아시아 진출을 위해 여러 안을 놓고 고민할 때 친구인 고야드의 CEO가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데가 서울이야. 우리도 첫 매장을 서울에 열었어’라고 조언해주더군요. 그의 조언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친구인 ‘신디(한영아 애술린아시아 대표)’가 한국에 있으니 큰 고민 없이 왔습니다.”


프로스퍼 애술린이 인터뷰 내내 강조했던 것은 브랜드 가치다. 럭셔리 브랜드에게는 매출이나 외형보다 가치를 얼마나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지가 가장 큰 관건이라는 것. 때문에 수년 동안 비즈니스 파트너이자 친구로 지내며 「애술린」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한영아 대표와의 파트너십이 더 중요하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유럽의 장기적인 경기 침체가 럭셔리 업계와 애술린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 궁금했다.
“초창기에는 하이엔드 퍼블리싱으로 영역이 국한되어 있었지만 7년 전부터 사업을 다각화해 「애술린」 자체 브랜드로 리테일스토어(애술린 라운지, 애술린 부띠끄)와 백화점 입점을 해왔습니다. 유럽의 일부 브랜드들은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데 정확하게 말하자면 경기 영향이라기보다는 브랜드 가치의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봅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애술린」은 큰 영향없이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분명한 가치가 있다면 럭셔리 브랜드는 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부연 설명도 곁들였다. 2만 5000달러가 넘는 ‘고야드 메무아르’는 아직도 전 세계적으로 대기자가 줄을 잇는다는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아시아에서 첫 번째 목표는 서울에서 탄탄한 성장 기반을 만드는 것입니다. 상하이, 도쿄, 홍콩은 그 다음입니다. 시장이 크다고 해서 무리하게 진출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시아 허브인 서울에서 성공 모델을 만들고 좋은 사람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그 다음 스텝을 밟아나갈 계획입니다.”



아시아 최초 ‘애술린 라운지’와 ‘애술린’


지난해 8월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 문을 열어 패션 피플 사이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애술린 라운지’.
애술린 플래그십 스토어는 한국 문화에 프랑스 감성이 덧입혀져 지금까지 접하기 어려웠던 고품격 복합 문화공간이다. 애술린 아트북의 전시공간이자 판매공간인 ‘애술린 북 갤러리’, 유럽과 국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전시를 선보이는 ‘아트 갤러리’, 프렌치 스타일의 ‘샴페인 까페’가 한 공간에 구성되어 있다.


‘애술린’은 세계적인 럭셔리 브랜드들이 브랜드 이미지를 소개하는 브랜드 북을 기획 제작하거나, 광고를 기획할 때 유일하게 찾는 기업이다. 샤넬, 루이 비통, 크리스찬 디올, 까르띠에, 돌체 앤 가바나, 베르사체 등 대부분의 유럽 명품 브랜드들과 오스카 드라 렌터, 도나카란, 랄프로렌, 코치 등 내로라하는 미국 명품 브랜드들도 모두 애술린에서 브랜드 북과 광고를 제작했다. 국내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MCM」이 ‘애술린’의 포트폴리오에 포함된다.


이러한 세계적인 럭셔리 브랜드들로부터 애술린이 명성을 얻은 이유는 바로 브랜드의 DNA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가운데 광고 기획물이나 출판물을 통해 브랜드의 이미지를 비주얼 메시지로 가장 럭셔리하게 전달하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사진 애술린아시아 제공)



김정명 기자
kjm@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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