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문영 동일레나운 대표

“최근 골프웨어 시장은 정말 힘겨웠습니다. 불경기 탓에 골프가 시들해진 것도 한 몫하고 해외 SPA 브랜드에 아웃도어 열풍까지 겹쳐 골프 소비자를 많이 뺏겼어요. 그렇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도 있는 것처럼 힘든 때라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아놀드파마」는 32년만에 모색한 대대적인 진화를 발판 삼아 힘껏 재도약하겠습니다.”
송문영(58) 동일레나운 대표는 골프웨어 중심의 「아놀드파마」를 레저 스포티브 캐주얼 브랜드로 바꾸는 ‘진화’를 선언했다.
“어려운 시장을 개척해 선도주자로 나서겠다는 사명감이 생겼다”며 말문을 연 그는 “생존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는 브랜드 리뉴얼 작업이 필수적인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가 진화를 강조하는 이유는 기존의 「아놀드파마」가 골프를 위한 골프 브랜드였다면 지금은 골프를 품은 레저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로 변했기 때문이다.
태생인 골프를 버리지 않고 가져가되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백 투 더 베이직(Back to the basic), 기본으로 돌아가 브랜드 「아놀드파마」의 근원인 골퍼 아놀드 파마를 심층적으로 연구했다.
송 대표는 미국의 스타 골퍼였던 아놀드 파마가 당대의 패션 아이콘이었던 것에 주목했다. 아놀드 파마는 양복을 갖춰 입은 프로 골프의 세계에서 카디건을 입고 캐주얼 룩을 선보였다. 대중은 그의 패션에 열광했고 경기마다 구름떼처럼 모여들었다. 아놀드 파마는 레저를 즐겼고, 번 돈을 아낌없이 사회에 환원했다. 송 대표는 아놀드 파마의 라이프 스타일로부터 진화의 방향을 잡았다.
레저 스포티브 캐주얼 콘셉에 따라 두잉 골프보다 피크닉, 트래블, 스포츠 등 다양한 레저 활동에 적합한 상품을 기획했다. 골프 웨어뿐 아니라 일상 생활에 적합한 캐주얼 웨어 등으로 상품 구성의 폭을 넓히고 에이지 타깃도 40대로 낮췄다. 또 브랜드 아이콘인 우산의 컬러처럼 레드, 엘로, 그린 등 화려한 컬러를 강조했다.
“밝고 경쾌한 컬러 브랜드가 진화의 핵심입니다. 컬러풀한 제품을 돋보이기 위해서 매장 인테리어도 화이트 컬러로 바꿀 예정입니다. 흰 바탕에서 다채로운 컬러가 톡톡 튀도록 유도하는 거죠. 화려한 컬러로 소비자 유입도를 높이고, 다양한 상품 구성으로 만족도를 높여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자는 것입니다.”
「아놀드파마」는 백화점과 가두점 유통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는 강점을 지녔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백화점 유통은 20개 정도로 유지, 올해는 가두점 유통 확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두 유통채널을 병행하면서 브랜드 가치를 가져가되 볼륨을 키워간다는 전략이다. 또 아놀드 파마의 정신을 이어받아 수익금을 아동 단체에 기부하는 해피 유 캠페인을 적극 펼칠 예정이다. 전속 모델 조윤희를 앞세운 해피 유 캠페인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즐기고, 나눔을 실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송 대표는 동일레나운에서 전개하는 트래디셔널 캐주얼 브랜드 「까르뜨 블랑슈」를 아트를 표방하는 문화적 브랜드로 바꿀 계획을 갖고 있다. 가방, 신발, 머플러 등의 잡화를 수입 브랜드로 구성해 셀렉트숍 형태로 꾸미겠다는 것. 단순히 다양한 상품을 갖다 놓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문화를 느끼고 즐길 수 있는 매장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아놀드 파마의 옷장에서 나온 패션이 세월이 흘러 하나의 문화가 된 것처럼 ‘문화’가 담긴 브랜드를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정민경 기자
jmk@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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