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와 지자체, 패션 기업들이 공동으로 ‘대형 봉제 클러스터 만들기’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시 중랑패션지원센터 입주 업체 K(60) 사장은 “서울시가 수년 전부터 패션지원센터를 만들고 봉제 업체를 입주시켜 지원한 것은 고마운 일이다. 그러나 이제는 10여 개 센터 입주 업체를 지원하는 것 만으로는 봉제 업체나 패션 기업들에게 도움이 안 되는 시기가 왔다. 서울 동북부 지역에만 1만여 개의 영세 봉제 업체들이 산재해 있는데 이들이 모여 안정적으로 일감을 확보하고 생산할 수 있는 봉제 단지 조성 등 실질적인 지원책이 시급히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회장 노희찬)가 지난해 연말 내놓은 ‘글로벌 SPA 브랜드의 국내 시장 진출과 대응 방안’ 보고서에서도 “현재 국내에 산재해 있는 영세 봉제 기업들을 한 곳에 모아 아파트형 봉제 공장을 만들어 특별 세제 혜택을 제공하며, 봉제 기능공들에게 고급 봉제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봉제 생산 공장 대부분은 1980년대부터 해외로 이전되어 소량 생산 위주인 중소 패션 브랜드는 이를 활용하기 어렵고, 남아 있는 영세 봉제 공장들은 안정적인 물량 확보는 물론 생산 퀄리티를 유지하지 못해 사업을 영위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국내 패션 기업이 몰려오는 해외 브랜드들과 경쟁하며 성장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확보하는 등 걸림돌을 제거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미국 뉴욕의 경우에도 세제 혜택 등을 통해 봉제 업체 입주를 독려하며, ‘쇼룸 뉴욕 프로그램’을 만들어 젊은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봉제 업체와 전문가들의 지원으로 마케팅과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중견 봉제 업체 P(58) 전무는 “이제는 봉제 업체들이 패션 업계와 힘을 합쳐야 모두 살아남을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서 수도권 인근의 부지 확보를 지원하고, 패션 기업들이 공동으로 쇼룸, 유통 매장을 만들고, 봉제 업체들이 저렴한 임대료와 관리비를 부담해 입주할 수 있는 아파트형 공장을 조성하는 방안 등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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