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브랜드로의 첫 걸음 이제 시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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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티어 인디디자이너 - 이선율 「율이에」 디자이너

2013-01-21 오후 9:21:35

「율이에」로 개명, 해외 진출 본격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브랜드 이름을 보다 의미 있게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메이드 인 코리아’를 강조하고 싶었죠. 제 이름 '이선율'에서 따온 「율이에」(Yuul Yie)예요. 이제 ‘브랜드’로서 출발선에 선 기분입니다.” 


디자이너 슈즈 브랜드 ‘율이에'의 이전 이름은 「마비엥로즈」다. 기존의 브랜드 색깔과 개성은 그대로 가져가되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브랜드 이름을 바꿨다. 「마비엥로즈」의 업그레이드 개념이자 글로벌화의 본격적인 신호탄을 쏜 셈이다. 


「율이에」는 국내뿐 아니라 프랑스, 호주, 일본, 홍콩, 스웨덴 등 해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가을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패션 액세서리 전문 전시회인 ‘프리미에르 클라쎄 튈릴리(PREMIERE CLASSE TUILERIES)’ 디렉터의 러브콜을 받고 참여, 파리 진출의 쾌거를 거뒀다.


발을 감싸는 편안한 착화감과 매니시하면서 여성스러움이 공존하는 디자인 등 독특한 매력으로 해외 바이어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것. 이번 S/S 시즌은 물방울 무늬를 콘셉으로 가죽에 구멍을 내서 덧댄 입체적인 형태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프리미에르 클라쎄 튈릴리의 경우 일반적인 전시회와 달리 심사 과정이 유독 까다로워 참가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어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인지도 높은 브랜드로 구성한 하이 엔드 급 전시회라고 들었는데, 디렉터가 직접 연락을 해서 놀랐죠. '「율이에」의 가능성을 봤다며 꼭 참가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했어요. 처음엔 거절했는데 다음 시즌에도 러브콜이 이어져서 ‘도전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참가했어요. 일본 룸스링크 페어 때와는 전혀 다른 기분이었어요. 페어 규모가 크니 바이어 수가 워낙 많고 국가도 다양해서 「율이에」를 알릴 좋은 기회였죠.”


여성복을 전공한 이선율 디자이너는 2010년 F/W 시즌 여성 수제화 브랜드를 론칭, 2013 S/S 시즌부터는 남성 라인을 전개하는 등 물 만난 고기처럼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빈티지 스타일, 특이한 신발에 열광하며 구두를 수집하던 자칭 ‘슈즈 마니아’인 이 디자이너는 “즐기면서 자신있게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은 것 같다”고 표현했다.


“슈즈 디자인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아무것도 몰랐어요. 좋아서 시작한 것뿐 말 그대로 맨 땅에 헤딩이었죠. 저렴한 구두를 잔뜩 사서 뜯어보고 분해하면서 구조를 익혔고, 직접 공장에 찾아가서 물어보고 제작 과정을 보면서 어깨너머로 배웠어요. 차츰 실력을 쌓고 보니 구두 시장은 오히려 정해진 틀이 없어서 ‘내 방식대로’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점이 원동력이 됐어요. 디자인 감성을 풀어내는 면에서도 옷보다 신발이 더 재밌고, 중독성 있는 것 같아요.”


올 2월부터는 「율이에」의 새출발과 함께 온라인 셀렉트숍 『발트(vvalt)』의 출격을 앞두고 있다. '숲'이라는 뜻의 독일어(walt)에서 이름을 딴 『발트』는 신발뿐 아니라 가방, 양말, 스타킹, 액세서리 등 잡화 위주로 구성할 계획이다. 상품 비중은 자체 제작을 중심으로 일부는 해외 바잉 제품으로 꾸미고, 『발트』 전용 PB 상품을 기획해 합리적인 가격대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브랜드가 자리잡아 가는 과정이었다면 올해부터는 분명한 콘셉과 함께 브랜드로서 뭔가를 보여주고 성장해 나가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해요. 첫 술에 배부를 순 없겠지만 점차 큰 그림을 그려 완성도 있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



정민경 기자
jmk@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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