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기재 그림그리다 대표
“처음에는 주변에서 다들 망할 거라고 했어요. 그럴 만도 한 게 ‘힙합퍼’를 시작했을 때는 아직 온라인 쇼핑몰에 대한 개념조차 확립되지 않은 시기거든요. 하지만 저는 가치 있는 정보가 있는 문화 놀이 공간을 만들면 뭘 팔아도 될거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한기재(44) 대표는 2000년 스트리트 브랜드를 취급하는 온라인 멀티 스토어, 힙합퍼를 만들었다.
이 사이트는 해외 브랜드부터 도메스틱 브랜드까지 다양한 브랜드를 선별해 소개하며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했다. 마켓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홍보까지 가능한 몇 안되는 채널 중 하나로, 브랜드 PR의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금이야 스토어에 500여 개의 브랜드를 취급하고 한 달에 20~30개의 입점 문의가 쏟아지지만, 초창기에는 상품을 구하기 위해 직접 뛰어다녀야 했습니다. 일본은 거의 매달 가다시피 했고 미국에도 1년에 한두번은 건너갔죠. 희귀성 있는 브랜드에 소비자들이 조금씩 반응하기 시작했고, 서서히 도메스틱 브랜드들도 생겨나며 다양한 상품을 갖출 수 있게 됐습니다.”
한 대표는 남다른 브랜드 선정 기준을 가지고 있다. ‘독자적 감성을 지녔는지’를 살피는 것. 브랜드가 생명력을 가져야만 힙합퍼도 장기간 존속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다. 이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지인의 부탁이라도, 광고를 제안해오더라도 모두 거절하고 있다.
“당장 눈앞의 이익을 목표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10년 장기 프로젝트’라는 생각으로 투자를 했습니다. 10년 해보고, 성적이 100점 만점에 70점을 넘으면 계속하고 아니면 접기로 한거죠. 그렇게 버티니 딱 7년만에 적자를 면하기 시작하더라고요.”
올해 ‘그림그리다’라는 법인을 설립한 한기재 대표는 내년부터 사업을 확장한다. 브랜드 PR팀을 분리, 확대하고 브랜드 유통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힙합퍼는 「나이키」 「퓨마」 「뉴발란스」 등 10여 개 브랜드의 홍보 프로모션을 맡아왔다. 특정 시즌 원하는 방향의 프로모션을 제안하면 관련 콘텐츠를 제작해 힙합퍼 매거진란에 게재했던 것. 내년부터는 온라인 콘텐츠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이벤트까지 아우를 방침이다. 해외 브랜드 및 도메스틱 브랜드 유통을 담당하는 것도 오프라인 시장을 겨냥한 전략 중 하나다.
한편 내년에는 힙합퍼 홈페이지 리뉴얼도 추진한다. 모바일에서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페이지의 가독성을 높이고 SNS를 활용해 회원간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유도할 방침이다. 또 매거진 부문에 라이프 스타일 관련 콘텐츠를 강화하고, 블로그 부문에는 스타일리스트, 일러스트레이터 등 20대가 궁금해하는 전문직종 사람들을 영입해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 계획이다.
최은시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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