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인사이트>는 참존어패럴 문일우(51) 대표이사를 2012년 ‘올해의 패션인’으로 선정했습니다. 올해의 패션인은 한 해 동안 국내외 패션 시장에서 우수한 경영성과를 거둔 기업 가운데 ▶명확한 경영철학 ▶창의적인 기업가 정신 ▶강력한 리더십과 인재육성 의지 ▶사업 모델 혁신성 등 여러 부문에서 가장 탁월한 경영인을 대상으로 수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본지의 패션 전문기자들로 구성된 ‘올해의 패션인상 선정위원회’가 이전 수상자를 제외한 패션 기업인 중 선정 항목에 부합하는 패션 기업인을 대상으로 한 추천 후보들 중 자체적으로 엄정한 예심과 본심을 거쳐 최종 선정했습니다.
2012년 ‘올해의 패션인’ 선정 과정에는 문일우 대표 외에 두 명의 경영인이 함께 예심을 통과했으나 12월 6일 본심에서 문일우 대표가 최종 선정됐습니다.
‘올해의 패션인’ 의 영예를 안은 문일우 대표는 아동복 「트윈키즈」로 국내 아동복 시장을 평정한데 이어 최근에는 중국 시장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로 평가받는 등 국내외 시장에서 탁월한 경영 성과를 거둔 모범적인 경영인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특히 문 대표는 한국과 중국의 ‘브랜드 사업’이 안착된 올해 베이비&키즈를 위한 라이프스타일 생활 전문점 『트윈키즈365』를 새롭게 선보여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도전하는 창의적인 기업가 정신을 발휘했습니다.
또 “비즈니스 모델이 미래를 결정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최소한 1, 2년 뒤를 바라보고 새로운 모델을 준비해야 한다”는 경영철학 아래 혁신적인 사업 모델과 강력한 리더십, 인재육성 의지를 보여왔습니다.
글로벌 기업들의 파상공세 속에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도전하고 있는 문 대표는 위기 속에서 패션기업 문화창달에도 앞장서는 등 패션기업인들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미래사업은 자본, 사람, 자신감이 있는 정점에서 시작해야죠”

2012 올해의 패션인 - 문일우 참존어패럴 대표이사
“새로운 모델을 찾기 위해 '생각은 최대한 크게, 행동은 작게”
“옳다고 판단했으면 모든 걸 걸고서라도 가야 미래가 보장”
“핵심 인재로 양성함으로써 기업 미래 새롭게 만들 수 있다”
◇ 생존의 기로에서 모든 걸 던졌다
“저보다 더 뛰어난 분들이 많을 텐데 제게 이렇게 과분한 상을…”
<패션인사이트> 선정 '2012 올해의 패션인' 선정의 기쁜 소식을 처음 전했을 때 문일우 참존어패럴 대표의 반응이었다.
“이제 시작인데, 아직 상받기 이르다”고 고사하다가 결국 “「트윈키즈」 소비자와 「트윈키즈」를 내 몸처럼 사랑하는 「트윈키즈」 가족들, 나아가 불황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복 관계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쑥스럽지만 패션인사이트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패션인사이트 건물 내 스튜디오에 선 그는 “이제 20% 보여드렸습니다. 앞으로 중국 시장 공략 등 할 일이 무궁무진합니다“고 말을 이었다.
살짝 들어간 멋진 헤어컬에 요즘 유행하는 캐주얼 스타일로 ‘젊은 오빠??’ 같은 문 대표. 하지만 이렇게 미소짓는 그도 11년 전인 2001년엔 생존의 기로에 섰다.
70여개던 유통망이 하루 아침에 17개로 줄어들었다. 당시 「트윈키즈」란 브랜드로 주요 백화점에서 영업 중이었지만, 홈플러스와 2001아웃렛 등 신유통에 입점했다는 이유로 미운 털이 박혀 백화점 내 50여개 점포가 하루아침에 날아갔다는 문 대표.
“당시를 생각하면…. 매년 3억~4억원의 적자를 봤지만 사업을 키워나가던 입장에선 ‘존폐’를 고민할 만큼 난감했죠.”
그러나 ‘아동복에는 아웃렛과 대형마트가 대세’라고 판단한 그는 본격적으로 신유통에 매진하기로 결심했다. 신유통에서 ‘저가격’의 벽을 실감한 그는 무작정 300~400장이던 작업지시서를 들고 중국 산둥성으로 달려갔다.
“그곳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았습니다. 눈이 ‘확’ 커졌죠. 당시 국내에선 최소 8만원 하던 모직 코트 한 벌 코스트가 10달러 이하면 통관까지 가능했죠. ‘가져 가서 이벤트를 해도 되겠다’는 생각에 작업지시서에 ‘0’을 하나 더 붙였습니다.”
생존을 위협받았지만, 분명 기회는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고객들의 욕구와 시장흐름이 분명하다면, 모든 걸 포기하더라도 선택해야 했다는 것.
“당시 국내 시장은 이미 돈의 가치가 시장을 지배하던 ‘성장(groth)1.0’ 시장으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솔루션을 찾아야 했습니다. 설령 그 길을 가다가 역량이 부족해 쓰러지더라도 옳다고 판단했으면 모든 걸 걸고서라도 가야 미래가 보장된다고 확신했습니다.”
중국 산둥성에 60여개 봉제생산 라인을 구축했던 참존어패럴은 최근에는 미얀마에 2개 공장을 추가 투자하는 등 국내 패션기업으로선 드물게 소싱에서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 리더는 ‘컨셉추얼 스킬’을 갖춰야
문 대표는 최근 ‘비즈니스 모델’에 유난히 관심이 높다. 이미 몇 년 전부터 그의 방에는 ‘POAT’란 표어가 걸려 있다. 아동복 전문기업이지만 성인 남녀를 위한 사업을 하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지금은 브랜드와 브랜드의 싸움이 아닙니다. 아무리 뛰어난 브랜드라 하더라도 현재의 유통 채널과 유사한 사업구조로는 이미 각각의 독립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리딩 브랜드를 넘어서기가 어렵습니다. 또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성공 모델은 과거 ‘성장기 시대’란 기반 위에서 올라섰기 때문에, 2배 이상의 자본과 인력을 투자하더라도 가능성은 희박하죠. 지금은 브랜드와 유통의 전쟁이 본격화 됐기 때문에, 유통 기반과 자본이 상대적으로 약한 기업이 성장을 위해선 새로운 구조의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야 합니다.“
새로운 성장 모델을 찾기 위해 ‘생각은 최대한 크게, 행동은 작게’ 해야 한다고 문 대표는 믿는다. 흔히 새로운 사업을 하기 위해선 초기부터 많은 자본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 신규 사업을 위해선 경영자는 ‘개념적인 기술(Conceptual skill)’을 보여주는데 집중해야 하며, 이후 적임자를 선정해 전문 기술을 완성해가도록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문 대표는 올해로 7년차를 맞는 중국 사업도 초창기 의사 결정은 본인이 했지만, 현재까지 성장은 문성우 지사장을 비롯한 현지 직원들이 철저히 주도적으로 진행하도록 했다. 그 결과 2000년대 이후 중국 시장에 진출한 한국 패션기업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할 수 있었다. 또 최근 시작한 『트윈키즈365』도 준비 과정부터 사업의 개념을 설정하고 구조를 만드는데 깊이 참여했지만, 실질적인 업무 진행은 김동규 차장을 비롯한 구성원들이 책임지도록 했다. 30대 후반 차장급에게 1차년도에 50억원이 투자되는 거대한 신규 사업을 과감히 맡겨줌으로써 핵심 인재를 키우기 시작한 것이다.
“리더는 일을 만드는 판단을 하고, 그 이후 실무는 직원들이 판단하고 추진해야 합니다. 기업의 목표는 ‘이윤’이 첫째지만, 그 이전에 가능성 있는 직원들을 핵심 인재로 양성함으로써 기업의 미래를 새롭게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 새로운 도전은 정점에서 시작해야
문일우 대표는 지금까지 3번의 과감한 도전을 시도했다. 첫 번째 도전은 열정이 넘치던 30대. 당시 남대문 아동복 도매 시장에서 ‘최고’로 인정받던 때였지만, 그는 안정된 도매 사업을 접고 백화점 시장에 뛰어들었다. 두 번째는 중국 시장 진출이다. 한국 시장서 아동복 단일 브랜드로 500억원을 넘어서며 ‘최대치’라고 할 때, 그는 중국 시장에 과감히 투자했다. 쉽게 가는 방법도 있었지만 생산 공장, 물류 창고, 전 매장 전산화 등 5년 동안 200억원을 투자하며 기반을 다졌다. 세 번째는 올해 시작한 『트윈키즈365』다. 한국과 중국 아동복 시장에서 660개 유통망과 1360억원의 외형으로 사상 가장 많은 영업 이익을 남기는 시점에 또다른 도전에 과감하게 나선 것이다.
“2001년 유통망이 17개로 줄고 연매출은 90억원 남짓할 때, 직원들에게 ‘10년 뒤 1000억원 규모의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당시는 저 혼자만의 외침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로부터 10여년이 지나면서 회사의 비전을 전 직원이 동참해 함께 만들어 갑니다. 이것이 참존어패럴의 미래를 만드는 원대한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문 대표는 이달초 참존어패럴의 신년도 사업의 경영지표로 ‘성장(groth) 3.0’을 발표했다. 또 ▶현재 주력사업(트윈키즈, 머라이언)과 ▶차기 핵심사업(트윈키즈365) ▶미래 유망사업(POAT)에 대한 비전도 전 직원과 공유하기로 약속했다.
“기업의 미래를 만드는 새로운 사업을 위해서는 자본, 사람, 자신감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정점에서 항상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문 대표의 경영철학에서 참존어패럴의 희망찬 미래를 본다.
정인기 기자
ing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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