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후즈넥스트서 트라노이 추천 받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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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영 디자이너 「갸즈드랑」

2012-11-29 오후 6:34:51

자연스러운 실루엣으로 바이어 사로잡아



“옷을 만들면 제일 먼저 프랑스 파리 후즈넥스트에 선보이고 싶었어요. 브랜드에 있다가 독립한  동료가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패션 트레이드쇼에 참가하는 걸 지켜보며 ‘나도 내 옷을 만들어 보고싶다’는 꿈을 키워왔거든요. 그래서 지난 1월 첫 컬렉션을 만들자마자 파리로 날아갔어요.”


장소영(39) 디자이너의 지인들은 그녀의 도전을 무모하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유명 캐주얼 브랜드들에서 16년간 디자이너로 활약했다. 어린 나이에 승진해 실장 경력만 10년 가까이 된다. 이 모든 것을 버리고 혼자 여성복을 만들어보겠다고 나선 것이다.


“뭐 처음에는 저도 반신반의 했으니까요. 그런데 불안은 곧 확신으로 바뀌었습니다. 처음 참가한 후즈넥스트에서 개장 30분만에 계약하겠다는 바이어가 나섰고, 전시기간 동안 총 11건의 수주를 체결했거든요.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유럽지역은 물론 중동 지역, 호주, 일본, 중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국가의 고가 브랜드, 프리미엄 셀렉트숍에서 관심을 표했습니다.”


그녀가 이룬 성과는 이뿐만이 아니다. 또 다른 프랑스 패션 무역 전시회 트라노이쇼 담당자로부터 참가 제의를 받은 것. 트라노이쇼는 하이엔드급 디자이너 브랜드를 모아놓은 전시회로 엄격한 심사를 통해 참가자를 뽑는다.


해외 바이어들은 「갸즈드랑」의 자연스럽고 편안한 실루엣을 높이 평가한다. 정교한 드레이핑으로 제작돼 체형에 따라아방가르드한 분위기부터 펑키한 느낌까지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것을 감안해 헤비 아이템보다 팔리기 쉬운 원피스 등의 아이템에 집중한 것도 많은 수주를 이끌어낸 요인 중 하나다.


장 디자이너는 “아직 미숙한 것 투성이”라며 멋쩍게 웃어보였다. 과거 회사에 소속돼 있을 때는 디자인만 하면 됐지만, 지금은 생산부터 유통까지 모든 것을 홀로 해내야 한다. 직접  하나하나 부딪쳐 가며 배우다 보니 실수도 뒤따랐다.


“첫 시즌 때 홀세일가를 잘못책정해 손해가 컸어요. 브랜드에서 대량 생산하던 생각에 ‘이정도면 되겠지’하고 불렀는데 나중에 생산하고 보니 원가가 너무 높아졌던거죠. 다행히 다음 시즌 높인  가격을 거래하던 숍들에서 수용해줬어요. 일부 숍은 ‘이 가격에는 안된다’며 돌아섰다가, 소진율이 70%를 넘어설 정도로 호응이 좋자 거래를 재개했습니다.”


「갸즈드랑」을 향한 러브콜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월부터는 싱가포르 탐스백화점에서 「마크바이마크제이콥스」 「질샌더네이비」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으며, 일본 유명 브랜드 「저널스탠다드」는 첫 수주로 250장을 이미 주문한 상태이다.


장소영 디자이너는 “앞으로 국내 유통도 전개할 생각”이라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론칭 이후 일정이 바빠 아직 국내 유통망은 갖추지 못한 상태에요. 관련 정보도 얻고 도움을 받고자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에 지원했고 이달에 입주할 예정입니다. 쇼룸도 마련해  바이어들에게 적극적으로 「갸즈드랑」을 소개할 겁니다.”


<사진>「갸즈드랑」은 후즈넥스트에서 바이어들에게 인정받아 트라노이에 진출했으며, 세계 각국에 유통되고 있다. 임정국 기자 ljg@



최은시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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