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인 패션 거물이자 「샤넬」 수석 디자이너라는 입지 만으로는 주체하지 못할 예술적 끼를 사진 분야로의 외도로 달래온 칼 라거펠트가 이번엔 자동차를 피사체로 택했다. 라거펠트가 찍은 ‘롤스로이스’ 차량의 대형 사진 14점이 공개된 ‘다른 관점(A Different View)’ 전시회가 16일부터 닷새간 영국 굿우드의 롤스로이스 본사에서 열렸다.
사진들에는 라거펠트가 지난 여름 프랑스 남부 라마뛰엘에서 찍은 럭셔리 차량들의 모습이 담겼다. 그는 반짝이는 차체나 차량의 기하학적 구조를 독특한 각도에서 포착해낸 이번 작품들에 “구체적인 추상”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는 “차량에 반사되는 나무나 하늘” 등에 초점을 맞췄다. 모델에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차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팬톰 드랍헤드 쿠페’도 포함됐다.
카메라 렌즈에 차량의 멋진 모습을 담아내긴 했지만 라거펠트 자신은 30대 때 자동차 사고를 당한 뒤 정작 운전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시회는 ‘예술의 아이콘들(Icons of arts)’이라는 타이틀로 롤스로이스 측에서 진행해온 시리즈 이벤트의 하나다. 회사측은 다양한 예술가와의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최고 럭셔리 자동차와 예술작업에 쏟는 열정, 혁신, 집중 사이의 연관성을 끌어내고자 했다. 이미지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이번에 전시된 사진의 인화에는 특별 수제 종이가 사용됐다.
사진 롤스로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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