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망 늘려 「캉골」 제대로 선보여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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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스페셜조인트그룹 대표

2012-11-23 오후 5:50:40


자체 제작한 백팩 매출 견인, 대만·미국 등 해외 진출 본격화


“요즘은 상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재작년부터 반응이 좋았던 백팩이 무난히 시장에 안착했지만 아직은 2% 부족합니다. 메신저백, 크로스백 등 구색도 늘려야 하고, 디테일도 좀 더 가다듬어야지요. 이제는 「캉골」 본연의 헤리티지를 담아내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최근 서울 역삼동에서 만난 이주영(46) 대표의 얼굴엔 웃음꽃이 가득했다. 모자, 가방, 의류, 신발로 채워진 그의 사무실에선 「캉골」에 대한 대정이 듬뿍 묻어났다. 매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백팩 덕분에 “이제 좀 직원들 볼 낯이 선다”는 이 대표는 자신있게 말을 이었다.


“처음 백팩을 제작한다고 했을 땐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어요. 그러나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IT 기기가 우리 생활과 밀접해지면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빠르게 변화하는 걸 느꼈습니다. 무겁고 딱딱한 랩탑 가방보다 개성 넘치고 활동적인 백팩, 더 멋지지 않나요? 분명 ‘블루 오션’이라는 확신이 들었지요!” 


이 대표가 운영하는 스페셜조인트그룹은 영국 모자 브랜드 「캉골」의 라이선시 회사다. 「캉골」은 70년 전통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 두터운 마니아 층을 확보한 브랜드. 국내서도 스트리트 패션을 즐기는 젊은층에게 사랑 받으며 ‘「캉골」=모자’라는 인식이 뿌리 깊게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 대표는 2010년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캉골」 본사와 생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자체적으로 「캉골」 의류와 가방을 제작한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브랜드 정통성을 망칠 수도 있는 큰 모험이었다. 재고 부담 역시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그는 ‘소비자들의 생활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패션 브랜드 역시 라이프스타일로 확대될 것’이라고 확신하며 이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로 결심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2010년 마켓 테스팅을 거친 후 작년 본격적으로 출시한 「캉골」 의류와 가방은 시장에서 빠르게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톡톡 튀는 색감과 실용적인 디자인, 북 벨트, 오거나이저, 방수 코팅 등 기능성이 돋보이는 백팩이 매출을 견인했다. 스페셜조인트그룹은 작년 80억원 외형에 이어 올 10월까지 1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대표를 필두로 20여 명의 전 직원이 거둔 쾌거다.


“국내에서 비즈니스를 전개하다 보면 ‘유통 사업이냐? 브랜드 사업이냐?’ 선택의 갈림길에 놓이게 됩니다. 전 후자를 택했지요. 유통을 다각화하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토털 브랜드로 도약한 「캉골」의 아이덴티티, 제대로 선보여야 하니까요.”
이 대표는 “한 발짝 더 도약하기 위해 실탄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제조업까지 사업을 확대하면서 마진율은 높였지만 그 만큼 재고 부담이 생겼으니 적어도 200억원의 외형을 올려야 목표치인 영업 이익율 15%를 달성한다는 것. 이 대표는 구상 중인 「캉골」 키즈 라인과 가방의 라이선스 사업을 실현시키기 위해 오늘도 고삐를 더 조인다.   


“제 꿈은요? 5년 후 ‘수출의 날’에 산업훈장을 받는 것입니다. 작년 진출한 대만 시장에서 해외 사업의 노하우를 다졌고, 「캉골」 총 매출의 75%를 점유한 미국에서도 우리 가방을 마켓 테스팅 중입니다. 직원들에게도 5년 안에 우리 사옥으로 이사간다는 약속을 단단히 해뒀어요. 제 든든한 조력자들을 어찌 실망시킬 수 있겠습 니까? 그들을 위해서라도 제가 더 발 빠르게 뛰어야죠”



김하나 기자
khn@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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