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3년 사이 국내 유통 구조는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유통의 핵심도 프랜차이즈에서 플래그십 스토어로, 내셔널 브랜드에서 인디 브랜드로 옮겨가고 있죠. 과거 백화점만 고집했던 고객들은 이제 복합 쇼핑몰과 편집숍으로 향합니다. ‘마켓 2.0’ 시대가 도래한 거죠.”
지난 6일 편집숍 『매그앤매그』의 이의현(31) 팀장이 서울모드 강단에 섰다. ‘2012 현장 전문가 특강’의 10번째 현업전문가로 선정된 이 팀장은 ‘편집숍의 편집’이란 주제로 마케팅과 학생들 앞에서 강연을 펼쳤다.
최근 편집숍이 ‘대세’로 떠오른 만큼 초반부터 학생들의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편집이란 무엇인가’ 하는 근본적인 물음부터 『매그앤매그』에 대한 소개까지, 국내 유통에 대한 다채로운 질문이 이어졌다.
이 팀장은 “생태계가 변하고 있다”는 알쏭달쏭한 말로 화답했다. 그리고 학생들이 고개를 갸웃거릴 새도 없이 강연을 이어 나갔다. 이 팀장이 강조한 새로운 유통 환경의 키 포인트는 ‘경험을 파는 것’이다.
“최근 똑똑해진 소비자들은 단지 ‘좋은 상품’을 구매한 것에 만족하지 않아요. 그들은 상품을 구매함으로써 발생하는 기회손실을 어떻게든 보상 받길 원합니다.”
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특별한 경험’이다. 유통 채널들은 고객들에게 ‘숍을 방문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의미 깊은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기회 비용이 커질수록 소비자들은 더 합리적으로 쇼핑하기 위해 새로운 채널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백화점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아마도 많지 않을 겁니다. 그렇다면 복합 쇼핑몰에서는요? 쇼핑몰이 조성한 공원이나 독특한 조형물 앞에서 연인, 친구, 가족과 함께 사진 찍는 사람들로 넘쳐나지요. 그 곳에서의 경험을 간직하고 싶으니까요. 이게 바로 ‘경험의 판매’입니다.”
이 팀장은 ‘서비스 디자인’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하나의 상품이 판매자에서 소비자로 이동할 때, 개체와 개체가 주고 받는 커뮤니케이션, 그 것이 ‘브랜딩’이자 ‘서비스 디자인’이다. “현재의 시장은 아주 건강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인디 브랜드가 생겼고, 그들의 힘이 막강해진 덕분에 이익의 배분도 원활해지고 있죠. 혹시 이 시장에 뛰어들고 싶다면 분명한 목적을 설계해야 합니다. 그래야 브랜딩을 위한 원칙이 생기니까요.”
김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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