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머러스함 속에 담긴 브랜드 아이덴티티 주목
“‘스니저 퍼레이드’라는 이름 정말 재밌죠? 스니저(sneezer)의 사전적 의미는 재채기하는 사람이지만 마케팅 용어로는 소문을 퍼트리는 사람들을 뜻해요. 「스니저 퍼레이드」는 이런 사람들이 행진하는것처럼 유머러스한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의미입니다.”
무서운 신인 김경민 디자이너(30)는 만능 재주꾼이다. 디자인부터 봉제까지 못하는 게 없고, 생각한대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가수 지나 무대 의상, 산다라박 광고 의상, 소녀시대 뮤직비디오 의상 등 제작자로도 정평이 났다.
그가 지난해 론칭한 남성복 「스니저 퍼레이드」는 이번 서울패션위크 제너레이션 넥스트 무대에서 신고식을 치렀다.
지난 7월 청담동 갤러리에서 F/W 컬렉션을 한 경험이 있지만 공식적인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1990년대 스트리트 문화와 화려한 그래픽을 담은 이번 S/S 컬렉션은 서브 컬처를 고스란히 나타냈다. 있는 그대로의 스트리트 패션을 보여주기 위해 전문 모델 대신 길거리에서 캐스팅한 외국인을 무대에 올렸다.
“제너레이션 넥스트는 신인들에게 꿈의 무대잖아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접수했는데, 덜컥 붙어버렸어요. 부랴부랴 한 달만에 50벌을 제작해서 25가지 스타일을 선보였습니다.
「스니저 퍼레이드」는 앞에서 보면 단정한 피 코트지만 뒤를 보는 순간 확 튀는 것이 고유의 스타일이죠. 라벨 대신 의상 뒷면에 얼굴 모양의 형태를 넣어서 멀리서도 한 눈에 알아보게 만들었어요. 반전 매력 때문일까요? 마니아들의 호응이 뜨겁습니다.”
「스니저 퍼레이드」는 명동 『레벨 5』, 신사동 『어라운드 더코너』, 온라인 편집숍 『29cm』 등에서 찾을 수 있다.
혼자서 모든 작업을 소화하고 있는 만큼 국내 유통망을 무리하게 확장하기보다 해외 시장 진출에 주력할 예정. 국내외를 막론하고 각 분야 예술가와의 소통에 중점을 두고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겠다는 목표다.
“디자이너는 곧 작가”라고 말하는 김경민 디자이너는 ‘작가처럼’ 늘 메모장을 갖고 다닌다. 길을 걷거나, 사람 많은 지하철 속에서 문득 떠오르는 순간의 영감을 메모하고 이를 컬렉션에 적용한다.
“디자이너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으로 풀어내는 작가라고 생각해요. 전시 형태로는 제가 생각한 모든 것을 나타낼 수 없기 때문에 매 시즌마다 컬렉션을 할 겁니다.
음악, 조명, 패션이 한 데 어우러진 컬렉션이야말로 가장 큰 기쁨이죠. 그리고 「스니저 퍼레이드」 쇼에는 서브 컬처를 향유하는 이들이 자유롭게 와서 즐겼으면 좋겠어요.”
정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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