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가 사랑하는 청바지 브랜드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의 데님 회고전이 열린다. 프랑스 생테티엔 시 예술과 산업 박물관에서 10월 26일 개막, 내년 3월 6일까지 계속될 전시회는 ‘또다른 진(L'autre Jean)’이라는 타이틀로 마리떼와 프랑소와 부부의 청바지를 둘러싼 40년 콜래보레이션 여정을 고스란히 담아 놓았다.
여성 의상에 청바지를 도입한 시초로 알려진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는 스톤워싱 진, 배기 진 등도 처음으로 선보이며 청바지 혁명을 주도한 프랑스 브랜드. 7425㎡(2250평)의 넓은 전시장에는 카우보이 진, 배기팬츠, 벨크로 스크랩을 단 셔틀팬츠 등 고색창연한 제품들이 브랜드의 역사를 그대로 재현한다. 드로잉과 스케치, 광고 캠페인과 패션쇼 사진들도 전시장 한 켠을 차지한다.
이제는 접하기 어려워진 희귀 필름들이 전시회를 계기로 새삼 대중에 모습을 드러낸다. 프랑스 영화계의 거장 장 뤽 고다르 감독이 1980년대말 찍은 광고도 전시 영상의 하나로 포함됐다. 이를 통해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가 단순한 상업 브랜드를 너머 프랑스 문화의 일부였음을 가늠할 수 있다.
‘파리의 탑텐 디자이너’라는 미국 TV 프로그램 상영 코너도 마련됐다.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의 1980년 봄/여름 콜렉션을 다른 아홉 디자이너의 작품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52분짜리 이 TV물은 정작 프랑스 내에서는 방영된 적이 없다.
연대순으로 배치된 전시회의 마지막 방은 최근 부부의 관심사인 환경친화적 청바지 제조법에 대한 연구과정 및 결과물에 초점이 맞춰졌다. 마리떼와 프랑소와 부부는 자신들이 고안한 스톤워싱 기법이 하천 오염의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을 깨닫고는 최근 물 사용량을 크게 줄인 와트워싱 기법을 고안해 내놨다. 와트워싱 레이저 기계는 협소한 전시장 면적 때문에 이번 전시물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대신 내년 3월 열리는 국제 디자인 비엔날레 때 디자인 시테 예술공간에서 일반에 선을 보인다.
때맞춰 이달 8일에는 브랜드에 헌정되는 최초의 책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도 출간할 예정이다. 디자이너들의 최근 관심사를 반영하듯 재활용 데님으로 책표지를 감쌌다.
손정숙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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