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학축제를 주관하며...
가+
가-

2006-02-24 오후 4:59:55

세상은 명분이 필요하다. 학교사회가 더욱 그렇다. 노 교수의 편협은 아기 교수의 고통이다. 아기 교수의 진보적 행동은 보수적 시스템을 무너뜨린다고 말한다. 관료적 지식이 사회적 권위보다 심화되어 있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가 무얼까. 미약한 이기주의가 대화 통로를 막고 있는 것 같다. 세상은 요지경이다. 지식사회의 허구보다 진리가 더 커서 위대하지만 우리네 전쟁터와 비슷한 것은 배움터의 일부분적 사고일 게다. 유비쿼터스 사회가 위계질서를 파괴할 것이란 예고가 이미 학교에선 파괴된 지 오래다. 보수와 진보의 갈등은 학내에서 고전하고 있는 듯하다. 20년 보따리 시간강사, 겸임교수의 소감이다. 각지에서 졸작(?)이 좋다는 학교들이 뽑혀 대구에서 잔치마당을 열고 대화와 교류를 주선했다. 하지만 연기자처럼 패션쇼가 끝나기 무섭게 귀향하는 교수님들의 행렬을 보며 아쉬움이 남는다. 패션 교육열이 시들고 있는 이때 우리는 섬유패션산업의 미래를 위해 스스로 아이덴티티를 보여줌으로써 섬유패션산업이 사양산업이 아니며 인간 행복의 키워드 주체임을 선언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따라서 축제는 교류와 커뮤니티가 형성되어야 하는데, 나는 주관자로서 이 대화의 장을 열지 못했다. 나의 치부가 새삼 부끄럽다. 20여 개 학교에서 출품한 작품들이 낯설다. 최상의 수준과 보통의 수준, 낮은 단계의 평들이 난무한다. “누구의 작품과 비슷하다” “???와 너무 흡사하다” 등등 잔칫집은 재미있는 평들이 솔솔 분다. 최상급 수준은 지도교수님의 열정처럼 보인다. 과연 학생들이 직접 만들었을까 의문이 들지만 지도교수님이 유학한 나라와 그의 패션철학을 더듬는 1일 촌평도 존재한다. 낮은 단계의 졸작은 폄하하면서도 “그것이 지금 학생들의 수준일 게다”라는 지나친 비하도 마음 아프다. 나는 백화점 유통을 목매고부터 마케팅에 의존하다 보니 아이덴티티가 죽어감을 느껴 그 한을 패션쇼인 작품에서 푼다. 패션 전공 유학파 엘리트들이 기업을 등지고 학교로 간 이유가 무엇일까. 그들의 한과 열정을 담아내는 졸작이 아이들에게 어떤 경향으로 나타날까. 이 작은 실험이 국가경쟁력을 이끌어내는 힘이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단아 김기덕 감독은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고는,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천판타스틱영화제가 나의 작품을 세계무대에 소개하는 동기가 되어 감독상을 타게 하였다”라고 말했다. 이제 나의 일은 시작되었다. 앞으로 그들에게 세계무대를 향한 작은 마당을 여는 일에 심취하고 싶다. 나는 그들이 있어 좋다. 이번 행사에 기꺼이 참가해 수고하신 패션에 대한 열정을 다하는 지도교수님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다.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메이비원(주) | 대표:황상윤 | 개인정보보호책임자:신경식
사업자등록번호:206-81-18067  | 통신판매업신고:제2016-서울강서-0922호
TEL 02)3446-7188  |  Email : info@fi.co.kr
주소 :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8로 1길 6 (마곡동 790-8) 메이비원빌딩
Copyright 2001 FashionInsight co,.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