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패션과 통(通)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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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렉서스·GM·피아트, 협찬부터 광고까지 전방위 만남

2012-10-26 오후 4:05:01


자동차 회사들이 앞다퉈 패션업계와의 콜래보레이션(collabo ration)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패션 브랜드와 손잡고 한정판 차량 모델을 출시하거나 패션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소소한 테스트를 열어주는 일 등은 예사가 됐다. 굵직한 패션쇼를 꾸준히 후원하는가 하면 TV 패션 프로그램 제작에도 관여하는 등 콜래보레이션 양상이 갈수록 다채로워져 가고 있다.


패션계와 끈끈한 스킨쉽을 장기간 이어온 브랜드라면 「메르세데스 벤츠」가 대표적이다. 「벤츠」는 ‘뉴욕 패션위크’의 스폰서로 벌써 10년 이상 같은 행사를 후원해 오고 있다. 행사의 정식명칭이 ‘뉴욕 메르세데스 벤츠 패션위크’가 된 지도 오래다. 뉴욕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벤츠」는 미국은 물론, 유럽, 일본 등 다른 나라 다른 도시의 패션쇼에까지 후원의 손길을 뻗고 있다.


패션과의 콜래보레이션에 다방면으로 활발히 나서고 있는 브랜드로는 「렉서스」를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렉서스」는 재미있는 행사 하나를 주최했다. 패션 디자이너 네 명으로 하여금 해체한 렉서스 CT 하이브리드의 부속 2000여개를 가지고 다양한 패션아트 작품들을 창조하도록 한 것. 차량의 부속품들은 디자이너의 손끝에서 예상하지도 못했던 아름다운 보석과 신발, 의상 등으로 재탄생했다. 「렉서스」는 또 전미패션디자이너협회와 손잡고 친환경 디자인을 뽑아 런웨이에 세우는 ‘렉서스 에코-패션 챌린지’를 개최하기도 했다.


최근 「렉서스」는 또다른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패션 관련 TV 시리즈물의 광고 스폰서로 나선 것. 해당 프로그램은 미국 선댄스 채널의 ‘올 온더 라인 위드 조 지’. 「엘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 지가 어려움에 처한 패션 디자이너들을 찾아 회생의 묘수를 전수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케이블을 통해 「나는 디자이너다」라는 제목으로 일부 방영됐다.


「렉서스」의 광고 캠페인에는 ‘테크스타일’이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패션이 자동차, 나아가 테크놀로지와 접목을 꾀하는 현장을 담아낸다는 컨셉. 그런 만큼 흔한 상업광고와는 차별화되는 느낌을 안겨준다. 진행자인 조지가 렉서스 ES를 타고 LA 시내를 달려가 미래의 패션을 짊어질 첨단 디자이너들과 만나 나눈 대화를 1분 30초짜리 필름에 끼워 넣었다.


인터뷰는 패션에 대한 전위적인 아이디어들을 전한다. 접으면 테이블이 되는 치마, LED 레이저 드레스 등을 개발한 후세인 샬라얀, 미항공우주국이 개발한 체온조절용 섬유로 아폴로 셔츠를 만들어낸 패션업체 ‘미니스트리 오브 서플라이’의 디자이너들, 테크놀로지로 미래의 슈즈, 비키니 등을 재단하려는 마리 황 등이 첨단 패션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이 밖에도 「GM」, 「피아트」, 「폭스바겐」, 「아우디」 등 많은 자동차 브랜드들이 패션과 손잡고 크고 작은 이벤트를 진행해왔다. 패션과 자동차는 이질적인 듯 하지만 삶의 퀄리티를 결정한다는 면에서 큰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자동차의 패션에 대한 러브콜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손정숙 객원기자
sjs@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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