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패션과 세계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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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누마 사토시 일본 문화복장학원 원장

2012-10-24 오후 9:29:54


“우리가 누리고 있는 풍요로운 문화와 패션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단기적인 이익을 위한 경영 방식을 버려야 합니다.”
아시아 최고의 패션스쿨인 일본 문화복장학원의 오누마 사토시 원장(56)이 지난 10일 대구패션페어 DAFIC 포럼에서 ‘패션 교육의 미래 비전-평화의 상징’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오누마 원장은 “지식과 기능을 겸비한 지(知), 도덕과 윤리 등 사회적 가치를 말하는 덕(德), 함께 일하는 방법을 말하는 일체(一體)와 더불어 자기관리를 선행해야 지속 가능한 사회를 이룰 수 있다”면서 “선진국이 후진국을 착취하는 국가간 경제 격차를 벗어나야 이러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문화 유산을 통해 배우고 이를 발전시켜야만 새로운 시대에 발 맞출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근대 사회는 짧은 시간 동안 너무 빠르게 성장하다보니 많은 부분을 잃었는데 이제라도 지속가능성에 대해 모두가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 경영과 너무 대비되는 주장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장을 바라보면 맞는 말이지만 교육이 이상을 잃어버리면 미래가 없다. 현재 단계에서 해결책은 산업 현장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교육계는 더 높은 이상을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하고, 꿈을 꿀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산업 현장에 필요한 지식과 기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이를 넘어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지성을 갖춘 인물을 길러내는 것이 더 근본적인 문제”라고 역설했다.
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해 기업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진국 기업들이 원가 절감을 하면 후진국 노동자들의 임금이 줄어들거나 근무 환경이 열악해진다. 결국 사회?경제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시간축을 길게 보고 모두가 함께 패션과 문화를 즐기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 패션과 디자이너들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는 그는 “20여년 전 일본은 요지 야마모토, 다카다 겐조 등 걸출한 스타 디자이너가 나와서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최근 한국에서도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디자이너들이 다수 배출되는 걸로 안다. 이들의 자산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교육계와 기업, 디자이너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명 기자
kjm@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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