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논현동 주택가 골목. 비슷비슷하게 생긴 건물 사이에 새빨간 페인트로 무장한 「웨크웨어」쇼룸은 단연 눈에 띈다. ‘키치’라는 단어가 딱 어울리는 이 공간은 강진주 디자이너가 손수 꾸민 곳이다. 망치로 부수다 만 문, 세계 우표를 붙인 색색깔의 초, 빈티지한 스티로폼 두상 모두 그의 작품이다.
강 디자이너가 전개하는 여성복 브랜드 「워크웨어」도 쇼룸만큼이나 독특하다. ‘일은 놀이다(Work is play)’라는모토 아래 재미있고 즐거운 옷을 만든다. 맥시 드레스에 커다란 눈, 해골 등 독특한 프린팅을 새기거나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열대 과일들의 단면을 그려넣기도 했다.
“특히 해외 바이어들에게 평이 좋은 편이에요. 맥시 드레스에 이런 과감한 프린팅을 한 브랜드가 드물거든요. 게다가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이라 팔기도 쉬우니까요.”
「워크웨어」는 현재 일본과 홍콩 셀렉트숍에서 판매중이다. 홍콩에서는 잡지 인터뷰 등 홍보에 힘을 써 조금씩 이름이 알려지고 있다고 한다. 일본 바이어도 꽤나 적극적이다. 두달 전 이번 가을/겨울 시즌 상품 제작이 늦어지자 봄/여름 상품이라도 좋으니 달라며 독촉했을 정도다.
“사실 올 하반기에는 국내 활동을 접고 미국 뉴욕으로 떠날 참이었어요.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에 뛰어고 리프레쉬도 할 겸 해서요. 이미 현지 지인을 통해 브랜드 색과 잘 맞는 매장도 수소문 해놨고 거주할 곳도 알아봤는데 국내에서 입점, 전시 등 여러 제안들이 들어와 뉴욕행은 미뤘습니다.”
강진주 디자이너는 「워크웨어」의 장점으로 시장성을 꼽았다. 기획시 브랜드 독창성은 잃지 않되 소비자가 쉽게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드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트렌드를 시기 적절하게 반영하기 위해 시즌 기획외에도 스팟으로 상품을 만들고 있어요. 요즘같이 패션의 흐름이 빠른 때, 이미 반년 전 기획한 상품이 소비자 니즈에 적중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더라고요.”
「워크웨어」의 시장성은 「지오지아」와의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협업을 통해 제작한 7가지 그래픽 티셔츠는 네 달간 2억원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협업에 대한 소감을 묻자 강진주 디자이너는 밝은 미소로 화답했다.
“팔릴 수 있는 옷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죠.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패션 브랜드와 협업해보고 싶습니다.”
최은시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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