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가을 미식축구장엔 럭셔리 티셔츠를 입고 오세요.”
미국 미식축구리그(NFL)의 뉴욕제츠가 여성 팬들을 위한 최고급 저지를 내놓았다. 10월초 구단 사무실에서 첫 선을 보인 새 여성용 T셔츠는 「마르케사」의 공동 창립자 조지나 채프먼이 디자인한 작품. 「마르케사」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가장 사랑한다는 초고가 럭셔리 드레스 브랜드다.
비스코스 저지를 소재로 한 T셔츠는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 「스와로브스키 엘리먼츠」의 크리스탈로 장식됐다. 가슴 한가운데 팀 이름을 비즈로 수놓았다. 한정판으로 가격은 110달러.
드레스 디자이너가 미식축구팀 저지 디자인에 뛰어들게 된 데는 인연의 끈이 작용했다. 채프먼의 남편인 영화제작자 겸 감독 하비 웨인스타인이 뉴욕제츠의 열렬한 팬이라는 점이다. 뉴욕제츠 구단주의 아내 수잔 존슨은 이 사실을 전해 듣고 채프먼에게 작업을 제안했고 손쉬운 수락을 얻어냈다.
“스포츠, 쿠튀르를 만나다”는 타이틀로 1년 넘게 진행된 이 프로젝트의 결과물에 대해 존슨은 “하이엔드 브랜드와 대중의 만남”이라고 강조했다. 누구나 선망하지만 아무나 가질 수 없었던 「마르케사」 드레스의 오리지널리티를 주머니 가벼운 뉴욕제츠 여성 팬들도 향유할 수 있게 된 것.
“셔츠가 선을 보이자 다른 구단에서도 문의가 잇달았다”고 존슨은 귀띔한다. 피츠버그 스틸러스, 워싱턴 레드스킨스, 뉴올리언스 세인츠, 볼티모어 레이븐즈, 캔자스 시티 치프스 등 다섯 팀이나 채프먼에게 제작을 의뢰해 왔다. 하지만 “경쟁팀 저지를 디자인하는 것을 남편이 달가워할 리 없다”면서 채프먼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손정숙 객원기자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