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들, 백화점과 파트너십 맺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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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DA, 콜래보레이션 영역 확장으로 유통채널 확대 노려

2012-09-28 오후 3:38:03



패션 디자이너들 사이에 콜래보레이션이 활발한 흐름으로 자리잡은 지는 오래. 디자이너들이 중저가 브랜드와 손잡고 내놓은 한정판 라인들은 주머니 가벼운 그라스 허퍼(grasshopper·패션에 관심많은 사람)들을 흡족하게 해왔다. 오리지널 디자이너 브랜드와는 비교도 안되는 저렴한 가격으로 명품의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었기 때문.


주로 양판형 대중 브랜드들이 차지해온 디자이너의 파트너 자리에 새로운 다크호스가 나타났다. 명품 백화점부터 중저가 백화점까지 다양한 패션 소매점 들이다.


여러 백화점과 다양한 형태의 콜래보레이션 실험을 통해 디자이너들은 보다 폭넓은 유통 채널 확보를 꾀하고 있다. 미국 패션디자이너 협회(CFDA)는 최근 「니만 마커스」와 「타겟」 등 두 백화점과 공동 콜래보레이션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협회 디자이너 24명이 만들어내는 한정판 홀리데이 컬렉션이 두 백화점을 통해 고객과 만난다. 캐롤리나 헤레라스, 데렉 램, 본 퍼스텐버그, 마크 제이콥스 등 쟁쟁한 디자이너들이 대거 참여했다. 재미있는 것은 「니만 마커스」는 고급 백화점인 반면 「타겟」은 중저가 소매점에 가깝다는 점. CFDA는 퀄리티 높은 디자인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성격이 다른 유통 채널 두 곳을 모두 잡겠다고 자신한다.



미국의 대표적 대중 백화점 「메이시」는 「디자이너 캡슐」 시리즈를 통해 이미 여러 중량감있는 디자이너들을 콜래보레이션에 초빙해 왔다. 마이클 코어스, 레이첼 로이, 랄프 로렌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디자이너들이 「메이시」 매장을 거쳐갔다. 최근에는 인기 패션 디자이너이자 패셔니스타이기도 한 니콜 리치도 「메이시」의 파트너가 됐다.


여성 패션 용품 전문 매장 「앤쓰로폴로지」 역시 올 상반기 11명의 인디 디자이너들과 그룹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했다. 「갭」도 남성 패션 잡지 「GQ」와 함께 선보여온 새로운 남성복 디자이너 베스트제품 라인을 9월 27일 론칭했다.


백화점 등 패션 소매점들이 너도나도 디자이너들을 향해 협업을 구애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대중의 수요가 마르지 않고 있기 때문. 마틴 레어든 「메이시」 마케팅 이사는 “평소 비싼 디자이너 브랜드를 엄두도 못내던 고객들이 뛰어난 품질의 프리미엄 제품을 합리적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 열광한다”고 말했다. 외부 디자이너가 자칫 정체할 수 있는 백화점 소속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불어넣고 긴장감을 갖게 한다는 것도 가벼이 볼수 없는 장점이다.


유명 디자이너만이 백화점 등의 타깃은 아니다. 언제 터질지 모를 ‘티핑 포인트’를 기대하며 업체들은 잘 알려지지 않은 디자이너들에게도 손을 뻗치고 있다. 무명에 가까웠던 제이슨 우가 그의 의상을 입고 등장한 미셜 오바마 덕분에 일약 스타로 떠오른 일이 언제든 재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손정숙 객원기자
sjs@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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