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함·적극적인 비지니스가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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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Drink Beer Save Water' 대표

2012-09-28 오후 2:22:45



첫 시즌 1억원 수주··· 메이저 시장서 기반 닦아


「Drink Beer Save Water(이하 DBSW)」는 ‘맥주를 마셔 물을 아끼자’는 브랜드 뜻처럼 행보 역시 엉뚱하다.


이제 막 4시즌째에 접어든 이 신생 브랜드는 국내보다 해외 시장에서 더 유명하다. 2011년 6월 이례적으로 주최측의 초청을 받아 독일 ‘브레드 앤 버터(BBB)’쇼에 출전하는가 하면 정부와 지자체 도움 없이 룸스, 화이트, 프로젝트 등 해외 유명 전시회를 종횡무진 누비며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적이다.


“처음 출전한 BBB에서 엄청 깨졌어요. 바이어를 맞을 준비도 안 됐고, 전시회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거든요. 오더시트나 라인시트 등 우리가 제대로 준비 안 한건 생각 못하고 현장에서 수주하지 않는 바이어들만 탓했죠. 주변에선 최소 6시즌은 기다려야 거래가 이뤄질거라고 했지만 마음 속으로 결심했어요. 다음 전시회에서 기필코 수주하리라!”


박진 대표(34)의 결심은 곧 바로 시스템 체계화로 이어졌다. BBB에서 돌아온 박 대표는 3000만원을 들여 온라인 오더 프로그램을 구축, 바이어의 클릭 한 번으로 고유 코드가 생성되도록 만들었다. 이는 첫 시즌만에 1억원을 수주하는 성과를 낳았다.


“이제 그 프로그램은 쓰지 않아요. 꾸준히 해외 전시회에 나간 덕분에 전 세계 14개의 디스트리뷰터와 에이전시가 그 일을 대신해주니까요.”


그럼에도 「DBSW」는 계속 전시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이유를 묻자 박 대표는 “「DBSW」가 살아있다!고 외치려고요. 현장에서 직접 부딪쳐보면 책상에 앉아 디자인만 해서는 절대로 알 수 없는 걸 얻게 돼요”라고 답한다.


「DBSW」가 미국과 유럽 등 메이저 시장에서 주목 받게 된 데는 독창적인 상품도 한 몫했다. ‘티셔츠’라는 단일 상품의 한계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로 뛰어 넘었다.


「DBSW」의 티셔츠는 신통방통하다. 펜이나 라이터, 선글라스 꽂이가 달렸거나 때론 가방으로도 변신한다. 실제 동전을 넣을 수 있는 저금통 모양의 프린팅 티셔츠도 재미있다.


“아시아 디자이너의 경쟁력은 ‘기발함’인 것 같아요. 해외 전시회에 나가보면 유럽 바이어들도 국내 디자이너의 ‘창의력’만큼은 인정하더라구요. 그러나 ‘바이어를 맞을 준비’가 안 됐기 때문에 수익으로 이어지지 못하죠. 정부나 지자체에서 ‘참가비’를 지원하는 대신 ‘트레이딩 전문가’를 통해 바이어 상담시 필요 사항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건 어떨까요?”



김하나 기자
khn@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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