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 산업, 친환경 바람에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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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슬러지 해양 투기 금지…재활용 시급

2012-09-17 오전 9:22:50



친환경 추세에 발맞추기 위해 애써온 염색산업이 변신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염색산업은 염색 과정에서 환경 오염의 주범이 될 부산물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염색 슬러지(찌꺼기) 처리 과정에서 고비용이 발생하면서 급상승하는 비용 감당을 하지 못한 염색 업체들이 도산 위기에 처하게 된 것.


1996년 발효된 런던 협약에 따라 2013년부터는 해양 오염의 원인이 되는 산업 폐기물로 분류되어 반드시 육지에 매립해야 한다. 대구염색단지의 경우에만 하루 250~300t의 슬러지가 나온다. 해양 투기시 연간 40억원, 육상 매립 전환 시 처리비용이 180억원이 소요돼 140억원이 더 든다. 친환경에 동참해야 하는 것은 자명한 일이나 이러한 경비 부담은 도미노 현상처럼 섬유?패션 산업의 원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이 불 보듯 뻔한 입장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6년 전부터 염색 슬러지의 재활용 방안을 연구, 비교적 성공적인 결과물을 알리기 시작한 곳이 대구 염색기술연구소. 지난 12~14일 대구 엑스코에서 ‘제1회 대한민국 물 산업전’에 참가, 폐수 처리와 재활용 방안과 함께 염색 슬러지를 내화 벽돌 등 건축 자재로 활용하는 방안을 소개했다.
특히 이번 물 산업전에서 눈길을 끈 것은 황토나 점토에 염색 슬러지를 30% 정도 혼합해 만든 경량 벽돌. 이 벽돌에 450~500˚C의 열을 가해 중금속 등 유해 물질을 산화시킨 슬러지가 사용되므로 안전성이 보장된다. 그러나 상용화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염색기술연구소 친환경연구팀 최장승 연구원(50)은 “슬러지를 사용할 경우 일부 수분을 함유해 구멍이 발생할 수 있고 밝은 톤의 벽돌은 만들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바인딩 역할로 벽돌을 강화시키는 장점이 있다. 필터 방식을 통해 슬러지 발생량을 200t 수준으로 낮추는 동시에 이를 태워 재 상태로 만들어 금상첨화”라고 말한다.


그러나 수요 업체에서 ‘중금속이 함유됐다’는 이미지와 컬러 제한을 이유로 벽돌 사용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상용화가 어렵게 됐다. 이에 염색기술연구소는 이미 슬러지 처리에 정부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으므로 이를 수요 업체에도 지원하고, 정부나 지자체가 나서서 건축 자재보다는 제한이 덜한 보도 블록이나 담장에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 주기를 바라고 있다. 


지금이 슬러지 재활용 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 ‘염색산업은 친환경 산업’이라는 인식을 심는데 정부?단체?업계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김경환 기자
nwk@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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