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디 디자이너 전성시대다. 독창적인 감각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이들은 기존 디자이너나 브랜드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매일 쏟아지는 ‘신상’과도 같은 수많은 디자이너들의 경쟁력을 가늠하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 패션인사이트 전문기자들이 취재 현장을 누비며 곳곳에 숨어있는 실력자들을 찾아본다.
「지안코미나」는 ‘샛별’답지 않게 ‘노련함’이 묻어난다.
론칭한지 채 6개월도 되지 않은 이 신규 핸드백 브랜드는 최근 현대백화점 본점과 무역센터점에 입점하는 저력을 보였다. 최근엔 시몬느 핸드백 박물관에 당당히 입성, 해외 유수 브랜드들과 한 공간에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안코미나」의 지휘관, 한미나(사진·40) 이사는 거침없는 행보의 비결로 ‘쇼룸’을 꼽았다.
“쇼룸은 제게 영감을 주는 장소예요. 디자인을 구상하거나 사업 방향을 잡는데 큰 도움을 주죠. 신사동에 「지안코미나」 1호점을 오픈하고, 내친김에 같은 건물 3층을 쇼룸으로 꾸몄어요. 디자이너에겐 쇼룸도 ‘경쟁력’이니까요.”
한 이사가 쇼룸을 ‘경쟁력’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현재 그의 비즈니스 대부분이 쇼룸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최근 입점 제안을 한 현대백화점 바이어들도 쇼룸을 보고 ‘감각적’이라고 감동했다.
일반적으로 디자이너들이 쇼룸을 ‘바이어’만을 위한 장소로 사용하는 반면 한 이사의 쇼룸은 고객들을 위한 오픈 공간이다. 고객들은 편하게 이 곳을 방문해 차를 마시면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눈다. 마치 서양식 ‘살롱’을 연상케 한다.
“고객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아이디어가 샘 솟아요. ‘커스터마이징’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그 때문이었죠. 저마다 다른 취향의 여성들을 보면서 이들이 원하는건 ‘자신만을 위한 가방’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한 이사는 오더 메이드 방식의 ‘맞춤형 제작’으로 사업을 다각화 했다. 이탈리아 전시회를 돌며 최고급 소재를 엄선해 선택의 폭을 늘리고, 택에 고객 이니셜을 새겨 ‘특별함’을 더했다. 일일이 수작업해가며 스터드·크리스탈 등 디테일 모양마다 변화를 주는 점도 재미있다.
“사실 소재, 디자인, 디테일 등 아무리 독특한 시도를 해도 비슷한 가방이 있기 마련이에요. 그래서 「지안코미나」는 수작업에 공을 들이죠. 기계로 붙인 디테일과는 확실히 달라요!”
한 이사는 패션의 본고장에서 인정받는 날을 꿈꾼다. 한 이사는 올 한해 유럽과 미국을 돌며 「지안코미나」의 매력을 어필할 전시회를 물색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해외 진출은 내년 F/W 시즌으로 계획하고 있다.
김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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