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패션 블로거가 21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패션 파워로 성장했다. 패션에 관심 있는 소비자를 팬으로 확보한 파워 블로거들은 전통적 패션 비평가보다 높은 지명도와 인기를 바탕으로 디자이너들의 캣워크 쇼 프론트로우에 초대받고, 디자인 어드바이저로, 아티스트 디렉터로, 광고모델로, 심지어 디자이너로 저변을 넓히고 있다.
◇블로거와 콜래보레이션, 빅뱅!
일러스트레이터 출신의 파워블로거 개런스도레는 「케이트스페이드」와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한다.
그녀의 일러스트레이션을 활용한 블라우스와 드레스, 액세서리 컬렉션을 론칭하는 것. 영국 최고의 블로거 중 하나로 꼽히는 개런스도레의 지명도를 활용해 영국 마켓에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하고 프로모션 효과를 얻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개런스도레는 이전에도 「갭」과 손잡고 일러스트레이션 티셔츠 라인을 선보인 바 있다. 「갭」이 그간 두리정, 롤랑뮈레, 모니크룰리에르, 타쿤 등 하이엔드 디자이너를 콜래보레이션 파트너로 삼았던 것을 감안하면, 개런스도레의 패션 파워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그뿐 아니다. 스웨덴 파워 블로거 엘린클링 역시 올 가을 데님 브랜드 「게스」와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해 디자이너로 변신을 시도한다. 웹사이트에 자신의 데일리 스타일을 선보이며 다수의 팬을 확보한 그녀의 안목이 「게스」와의 제휴로 이어진 것이다.
엘린클링은 이미 「H&M」과 제휴를 통해 스웨덴 시장 독점 컬렉션을 선보인 바 있다. 당시 그녀의 시그니처 스타일인 와시드 레더 재킷, 와이드 레그 트라우저 등 9종의 의류와 액세서리로 구성된 컬렉션은 팔로어들의 호기심을 유발했고 성공적 매출로 이어졌다.
에밀리존스턴 역시 「코치」와 핸드백 콜래보레이션으로 미국 온라인과 영국 매장에서 완판을 기록한 파워 블로거다.
독특한 디자인의 힐과 드롭 크로치 트라우저를 즐겨 입는 블로거 린드라미다인은 주얼리 브랜드 「대니조」와 손잡고, 목걸이 라인을 선보인다.
디자인 협업뿐만 아니다. 미국 출신의 블로거 루미닐리는 「불가리」 「레베카밍코프」의 광고 모델로 활약해 파워블로거에서 모델로 성공적 변신을 이뤄냈다.
◇패션계와 소비자의 징검다리, 혹은 프로모터
파워 패션 블로거를 활용하는 이유는 그만큼 매출 효과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하이엔드 디자이너와의 콜래보레이션이 진부해진 지금, 스타성 있는 파워 블로거는 매력적인 제휴 대상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파워 블로거들의 실용적이고 날카로운 패션 감성은 패션계 내부에서 종종 놓치는 '소비자 소통'을 대신한다. 어떤 면에서 파워 패션 블로거들은 패션 브랜드와 소비자 사이의 연결고리로 브랜드를 해석하고, 실생활과의 패션 접목을 실험하며, 소비자의 욕구를 전달하고,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하는 징검다리가 된다.
실제로 주얼리 라인 「애스틀리 클라크」는 중국 파워 블로거의 호평을 받은 뒤 중국 내 매출이 상승했고, 지금은 아예 중국 내 파워 블로거와 제휴 관계를 구축했을 정도다.
감각적인 룩색을 즐겨 착용해온 스트리트 포토그래퍼 토미톤은 「클럽모나코」와 손잡고 룩색을 선보였고, 1주일 만에 글로벌 매장에서 완판을 기록했다.
◇은밀한 마케터? 혹은 의도적 마케터?
상황이 이렇다 보니 파워 블로거를 특정 브랜드와 아이템을 홍보하기 위한 마케터로 이용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모델 출신의 스트리트 포토그래퍼 하넬리머사파타는 감각적 스타일로 스트리트포토에 종종 등장하곤 했다.
「캘빈클라인」은 그녀에게 「캘빈클라인」 텀블러(블로그의 일종) 지휘권을 넘겼다. 하넬리는 「캘빈클라인」의 스타일 리뷰는 물론 사진을 통해 「캘빈클라인」을 대변하는 블로거로 활약하고 있다.
또한 스트리트 포토그래퍼로 유명한 스콧슈먼은 2010년 타임지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의 하나로 꼽혔다. 그 뿐만이 아니라 「버버리」 「갭」 「겅트」 「티파니」「DKNY」 등의 광고 사진을 촬영할 정도로 패션 사진부문에 영향력이 굉장하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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