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츠온』이 스타 마케팅으로 갑자기 떴다고들 하지만 오해입니다. 오해! 이면에는 척박했던 국내 모자 시장을 꾸준히 개척해 온 노력이 있었죠. 2년 간 내실도 쌓았겠다, 이제 본격적인 볼륨 브랜드로 성장시킬 겁니다.”
『햇츠온』의 윤영태 사업본부장(49·사진)이 신났다. 그의 말대로 소비자들은 종종 ‘『햇츠온』= 공효진 모자(사진 속 윤 본부장이 왼 손에 든 몬스터 캐릭터 모자)’로 인식하지만, 이런 시그니처 아이템을 배출한 데는 국내 1호 모자 전문 편집숍으로서 다져 온 2년의 과정이 있었다.
2009년 12월 론칭한 『햇츠온』은 ‘모자’라는 단일 아이템의 한계를 극복하고 영 에이지 소비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올 상반기엔 전년 대비 100% 신장한 1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애초 250억원으로 잡았던 목표 매출도 3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할 정도로 상승세가 꾸준하다.
“요새 부쩍 『햇츠온』 매장이 많이 보이네요”라는 말에 윤 본부장은 “특히 유통에 힘 쓴 덕입니다”라고 답했다.
“모자 전문 셀렉트숍. 국내엔 유례 없던 비즈니스 모델로, 니치 마켓을 공략할 좋은 기회기도 했지만 바꿔 말하면 위험 부담이 그 만큼 크다는 거였죠. 성공의 열쇠는 ‘유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윤 본부장은 상권과 소비자의 특성을 고려해 매장 규모와 운영 형태를 유연하게 바꾼다. 이를 테면 첫 번째로 문을 연 명동 매장은 높은 임대료를 지불하더라도 메인 스트리트의 130m²(40평) 규모를 고집했다. 독특한 모자 디자인을 강조할 수 있는 넓은 시야의 매장으로 『햇츠온』의 메인 타깃인 10~20대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서다.
“중심 상권 위주로 대형 매장을 늘리고, 백화점·할인점 매장은 소규모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부피가 크지 않은 모자의 특성상 디스플레이를 최소화해 16~26 m²(5~8평) 남짓한 공간에서도 최대 효율을 뽑아내자는 겁니다.”
‘투자 대비 효율’ 전략은 올 초부터 성과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난 2월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입점한 『햇츠온』은 33m²(10평) 미만의 공간에서도 월 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후 현대백화점 중동점·신천점,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이 ‘알짜배기’ 매장으로 떠오르며 매출 신장에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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