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키즈웨어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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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부터 「폴스미스」까지, 럭셔리 아동복 붐

2012-08-24 오후 6:22:57


럭셔리 키즈웨어가 뜬다. 불안한 유로존의 재정상황과 중국의 성장 둔화로 패션업계가 침체된 가운데 럭셔리 키즈웨어 마켓만은 활황을 누리고 있다.


웬만한 이름있는 디자이너, 패션 하우스는 모두 아동복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아동복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단독 매장을 내고 있다. 과거 성인 매장 한 곳에 아동복 공간을 확보한 것과는 달리 독립적인 ‘아동복 전용 매장’을 오픈하는 것은 그만큼 시장성이 높다는 증거다.


 2년 전 아동복컬렉션을 론칭한 「구찌」는 맨해튼 피브스애버뉴에 첫 번째 아동복 단독 매장을 오픈했고, 미국적 상류층의 상징 「오스카드라렌타」는 올 가을 아동복 라인을 론칭하며 키즈웨어 마켓에 진입한다. 2007년 「리틀마크제이콥스」를 론칭한 마크제이콥스를 비롯해 「폴스미스」 「펜디」 「소니아리키엘」 「버버리」 「디올」도 아동복 라인을 출시했다.


디자이너 스텔라매카트니는 최근14세 이하 아동을 타겟으로 한 「리틀 미스 스텔라」  컬렉션을 추가로 론칭, 기존의 아동복 라인 다변화에 나섰을 정도다.


「조르지오아르마니」 역시 올 가을 맨해튼 어퍼이스트에 아동복 전용 매장을 오픈한다. 2009년 아동복 사업을 시작한 「아르마니」의 타깃은 신생아부터 10대까지다. 「아르마니」측은 브랜드에 익숙해진 아동이 성장해서도 단골로 남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 아동복은 성인 컬렉션의 미니미?
럭셔리 아동복의 디자인은 성인복과 별반 다르지 않다. 독자적 디자인 컬러를 갖는 대신, 기존 컬렉션과 매우 유사해 흡사 성인복의 ‘축소판’ 같다.


2010년 6월 첫 선을 보인 「구찌」 아동복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프리다지아니니가 직접 지휘한 컬렉션으로 구찌의 디자인 정신과 브랜드 정통성을 고스란히 담은 「구찌」의 미니미(mini-me)다.


다른 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특유의 로고가 돋보이는 「펜디」의 아동복, 독특한 프린트와 소재가 돋보이는 「마르니」 아동복, 생생한 컬러와 스트라이프, 슬림한 핏으로 댄디한 이미지를 자아내는 「폴스미스」 아동복, 감각적이고 세련된 「돌체앤가바나」, 럭셔리한 「디올」의 아동복 등 해당 브랜드의 성인 컬렉션을 고스란히 담았다.


◇ 기존 브랜드 인지도로 어필
럭셔리 아동복 브랜드들은 브랜드 인지도를 이용해 빠르게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분위기. 이는 럭셔리 아동복의 실질 구매자가 해당 브랜드를 선호하는 엄마들인데다, 성인 마켓에서 구축한 브랜드의 정통적 이미지가 아동복 마켓에서 매출을 끌어내는 데 유리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이미 구축된 브랜드 인지도와 충성 고객을 기반으로 손쉬운 매출을 구축하고, 이들을 다시 성인 시장으로 흡수할 수 있는 것이 럭셔리 키즈웨어 마켓의 원동력이다.


어찌 보면 럭셔리 키즈웨어는 브랜드 인지도를 확인할 수 있는 가늠자이기도 하다. 하이스트리트 브랜드 「갭키즈」와 제휴를 통해 아동복 마켓을 실험했던 스텔라매카트니가 독자적인 아동복 라인을 론칭하고, 「H&M」과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했던 「랑방」이 아동복 라인 「쁘띠랑방」을 론칭한 것은 아동복 마켓에서 ‘통할만한’ 브랜드 인지도가 뒷받침이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특히 부문 다각화를 통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성장이 패션계의 중요한 목표가 된 지금, 브랜드 인지도 활용이 용이한 아동복 마켓은 가장 안전하게 매출을 확대하고, 몸집을 불릴 수 있는 소중한 마켓이 아닐 수 없다.


◇남과 다른 내 아이, 가격은 문제 안돼
키즈웨어의 시장성은 유통가에서도 확인된다.
노드스트롬, 벅도프굿맨 등 미 백화점 체인은 키즈웨어 매장 규모를 확대했고, 영국의 고급 백화점 셀프리지, 해로즈는 하이엔드럭셔리 키즈 컬렉션을 대폭 늘렸다.


판매가격이 800달러 이상인 「구찌」 백팩이나 1000 달러를 넘는 「쁘띠랑방」 아동용 코트, 5000  달러상당의 「디올」 실크 드레스 구매는 ‘남 다른 내 자녀’를 원하는 젊은 부모에게는 그리 이상할 게 없다. 소득이 높고 자녀수가 적은 젊은 부모들은 가능한 자녀에게 최상의 것을 주길 바라기 때문. 게다가 럭셔리 키즈웨어는 ‘쉽게 신분을 드러낼 수 있다’는 이유로 선택하는 부모가 많다. 그 결과 성인 시장의 3%에 불과했던 럭셔리 아동복은 일반 아동복이나 기타 어패럴 마켓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NPD 자료를 보면 지난 1년간 일반 아동복 매출은 3% 증가했지만 업스케일 아동복 매출은 7%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머징 마켓도 럭셔리 키즈웨어
이머징 마켓의 럭셔리 수요 증가도 럭셔리 키즈웨어 마켓의 성장을 자극하는 힘이다. 아부다비 백화점에는 럭셔리 아동복 멀티브랜드 숍 ‘카타키트(KataKeet)’에서는 「베이비비엘」「리키엘앙팡」「랄프로렌키즈」 등 서구 럭셔리 아동복 라벨을 만날 수 있다.


현지고객들은 초창기 럭셔리 소비층이 그러하듯 ‘신분표현의 장치로 브랜드를 숭배’하는 성향을 보인다. 자녀들도 쉽게 럭셔리 문화에 익숙해져 지속적인 브랜드 충성 고객을 키우는데 유리하다. 이래저래 럭셔리 아동복 마켓은 화려한 봄날이다.



예정현 기자
yih@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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