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를 떠나는 해외 패션 브랜드들이 급증하고 있다.
「에스카다」 「캘빈 클라인 언더웨어」 가 아르헨티나 마켓을 포기하고 떠난 것에 이어, 「까르띠에」 「랄프로렌」도 올해 중 아르헨티나 사업 폐쇄를 선언한 상태이다.
◇높은 수입관세, 엄격한 외환관리 장벽
패션계가 아르헨티나를 등지는 가장 큰 이유는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보유한 외화 보호를 위해, 자국에 들어오는 수입품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해외 브랜드 물량 적재가 쉽지 않다. 또한 높은 수입관세에 매년 25%씩 늘어나는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아르헨티나에서 판매되는 럭셔리 브랜드의 가격은 유달리 비싸다. 엄격한 외환관리와 높은 세금으로 인해 아르헨티나 사업에서 건질 수 있는 '수익'이 점점 줄자 아르헨티나에서 탈출하는 해외 패션 브랜드들이 늘어난 것이다.
「에르메네질도 제냐」 역시 제품 수입 차질로 인해 매장 한 곳을 두 달간 문을 닫았다가 수입이 가능해진 5월에 재오픈한 바 있다.
◇암시장, 해외 쇼핑 부작용
아르헨티나 정부는 내심 해외 패션 브랜드들이 높은 수입관세를 피해,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제품생산을 하길 바라지만, 럭셔리 브랜드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원자재 구입이나 숙련된 작업자 고용이 발목을 잡는데다 아르헨티나의 럭셔리 매출 규모가 지나치게 작다는 문제가 있다.
그렇다면 묘안은 없는 것일까? 아르헨티나 정부의 해법은 수입과 수출 상쇄론이다. 즉 일정양의 제품을 현지에 반입(수입)하려면 그만큼 수출을 허용하라는 것.

실제로 「에르메네질도 제냐」는 판타고니아 울 업체가 스위스와 이탈리아에 울을 수출하는 조건으로 아르헨티나에 물량을 반입하면서 다시 매장을 열었다.
하지만 이 같은 폐쇄적인 아르헨티나의 정책이 해외 럭셔리 쇼핑을 선택하거나, 암거래 활성화를 유도한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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