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럭셔리 소비자 패스트 패션에 ‘풍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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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 영향, 하이스트리트 마켓 꿈틀

2012-07-27 오후 1:54:18



럭셔리 브랜드의 노다지로 불리는 중국 패션 시장에 특별한 변화가 보인다.
중국 경제 성장 둔화가 확연해지면서 럭셔리 브랜드에 집착했던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


실제로 패션소비의 주축인 젊은 층이 맹목적 브랜드 추종 대신 합리적이고 트렌디 한 소비에 눈을 돌리면서, 서구 하이스트리트 라벨이 힘을 얻고 있다. 「H&M」과 「자라」로 대변되는 패스트패션이 중국 마켓과 소통을 시작한 셈이다.


실제로 「H&M」은 올해 78개로 매장 수를 늘렸고, 자라는 중국 30개 도시에 92개 매장을 확보했다.
일본 발 패스트 패션 라벨, 유니클로는 보다 공격적이다. 유니클로는 매년 중국에 100개 매장을 오픈, 중국 하이스트리트 마켓에 대한 공격적 진군을 선포했다.


◇「자라」「H&M」「유니클로」 유통망 확보전
주목할 점은 유니클로가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을 통한 중국 마켓 공략도 병행하고 있다는 것.
유니클로는 2010년 중국 최대 온라인 업체 타오바오과 제휴, 중국 온라인 시장에 진출했다. 가입자만 1억 명이 넘는 타오바오닷컴에 버추얼 매장을 확보한 것은 유니클로의 시장성이 보장받았다는 증거다.
한편 미국 하이스트리트 라벨의 중국 침투도 본격화 되는 추세. 부진한 북미 유통망을 축소하고, 유럽과 중국 마켓 중심의 유통 전략으로 선회한 「갭」은 올해 말까지 중국에 45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며, 「포에버21」과 「제이크루」는 올해 중국에 첫 발을 내디딘다.


반면 영국 하이스트리트 리테일러의 활약은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막스앤스펜서」는 상하이에 4개, 닝보에 1개 매장을 열었을 뿐이다. 「톱숍」 또한 본격적인 유통망 구축은 미정인 상태다.


◇가격에 좌우되는 하이스트리트 마켓
흥미로운 점은 중국 하이스트리트 마켓의 성공 여부가 가격에 좌우된다는 것이다. 이는 하이스트리트 마켓을 대하는 중산층의 소비 심리에 기인한다. 고가의 하이엔드 브랜드의 경우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는 장치로 인정, 높은 가격을 감내하지만 하이스트리트 라벨을 구매할 때는 가격을 까다롭게 따진다.


다시 말해 값싸고 트렌디한 H&M이나 자라는 시장과 소통하기에 유리하고 막스앤스펜서 「아버크롬비앤피치」 「바나나리퍼블릭」 「갭」처럼 전형적인 중가대 브랜드는 침투력이 약할 수밖에 없다.


◇유럽 하이스트리트 라벨, 유리한 위치
미국 브랜드보다 유럽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는 것도 중국 하이스트리트 마켓의 특징이다. 럭셔리 브랜드의 대다수가 유럽 브랜드라는 선입견이 작용하는데다 디자이너의 런웨이 디자인을 ‘값싸게 제공하는’ 유럽계 「자라」와 「H&M」의 콘셉에 호응도가 높은 것이다.


한편 외국 브랜드가 중국 하이스트리트 마켓을 주도하고 있지만 중국인들의 브랜드 인지도는 여전히 낮아 집중적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中 로컬 브랜드, 꾸준한 시장 확대
중국 로컬 브랜드의 꾸준한 확대도 태동기에 접어든 중국 하이스트리트 마켓의 경쟁을 가속화 한다. 실제로 ‘중국판 자라’ 혹은 ‘SPA 브랜드 제국’으로 불리는 메이스터방웨이 패션 액세서리사 는 중국인의 취향을 반영한 머천다이징을 통해 2000여개의 유통망을 확보, 중국 최대 패션 리테일러의 하나로 자리했다.


◇일본 패션 시장의 변화와 닮아
패스트 패션 라벨이 주목받는 중국의 현 상황은 일본 패션 시장의 흐름과 닮아 있다. 한때 세계 2위의 럭셔리 수요를 과시했던 일본은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경제적 소비로 시선을 돌렸고, 독자적 패션, 믹스&매치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값싸고 트렌디한 패스트 패션 마켓이 급부상했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중국 경제의 거품이 빠지면서 중국 시장이 맹목적인 서구 브랜드 추종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욕구 충족을 우선시 하는 시장으로 개편되고 있다는 신호로 의미가 크다.



예정현 객원기자
yjh@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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