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전통 의상인 아바야(사진)․로브에 사용되는 블랙․화이트 직물을 수출하는 국내 주요 업체들이 한 자리에 모여 사우디아라비아의 무역 규제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사소(SASO)’라는 검사 기준을 바탕으로 한국 및 중국산 블랙∙화이트 직물에 대한 수입품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이 검사 기준에는 원단 조직, 세탁 견뢰도 4등급 이상, 다림질 테스트 4등급 이상 등이 포함되고 있으며, 이를 어길 경우 수입을 금지하는 등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
이에 한국섬유직물수출입조합(이사장 박상태)은 7월 25일 아바야․로브 직물을 수출하는 주요 업체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이에 대한 대책을 협의하는 한편 중동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을 협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성안․을화․태광산업 등 주 수출 업체 6개사 임원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업계 임원은 “사우디 수입 세관에서 랜덤 검사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환적(Ship-Back)도 하지 못한 채 1~2개월 이상 통관이 미뤄지게 된다”면서 “바이어들은 이를 피하기 위해 사전에 국내 공인 시험․검사 기관이 발행한 인증서를 동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매 건마다 이를 부착하기 위해서는 건당 100만원 상당의 검사료가 부과될 것으로 보여 글로벌 불황에 겹쳐 엄청난 피해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블랙 원단은 강하게 염색하는 등 농염을 주로 하기 때문에 불합격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또 검사를 받으려면 1주일에서 10일 정도 소요되므로 적기 선적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현재로서는 비용 부담 때문에 우선 싣고 보는 수 밖에 없어 항상 걱정이 앞선다”고 그는 하소연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매 건마다 인증서를 부착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선적 물품에 대한 책임을 다하겠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현지 대사관을 통해 공동 제출키로 하는 등 이번 사안에 합동 대응키로 했다.
한편 중동 지역 전통 의상에 사용되는 아바야 직물 시장은 3억 달러 규모로 한국이 30~40%를 점유해 15~20%인 일본과 경쟁해온 대표적인 합섬 직물 시장이다.
아바야는 중동 여성들의 전통 의상으로 주로 블랙 원단이 사용되고, 특히 이란에서는 차도르라고 한다.
남성들이 입는 의상은 로브라고 하며 주로 화이트 원단이 사용된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 시장의 중심지로 이 나라 항구를 통해 이란 등 주변 국가에 원단이 재수출되고 있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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