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 ‘양포동’에 위치한 소재 기업은 숫자로는 전국 최고다. 전체 섬유 관련 사업체 가운데 31.3%를 차지해 대구?경북(28.2%) 지역을 능가한다.
하지만 이 지역은 대부분 기업의 규모가 영세한 까닭에 내수 패션기업과 직거래 할 수 있는 ‘완제품 프로모션’ 기능이 현저히 부족하다.
한국섬유소재연구소는 이런 배경에서 출범했다. 개별 기업이 영세한 까닭에 연구소에서 소재 신제품을 개발(원사 선택-편직-가공&염색)하고, 개발된 소재를 국내외 에이전트를 통해 마케팅 하는 것이 연구소의 역할이다. 한 마디로 소재개발에서 샘플제작, 영업에 이르기까지 시스템을 갖춘 ‘니트 프로모션’ 역할을 하고 있다.
김숙래 한국섬유소재연구소 소장은 “경기 북부는 세계 고급니트 생산량의 40% 이상을 소화할 만큼 해외 브랜드로부터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그동안 이 지역은 해외 수출기업인 세아상역과 한솔 등이 지역 생산업체를 콘트롤 했다. 그러나 최근 해외 대형 바이어들이 소싱의 수직계열화를 요구함에 따라 수출 물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글로벌 기업과 오랜 거래를 통해 품질과 납기에 대한 노하우가 풍부한 만큼 내수 패션기업들과 새로운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소재연구소는 전체 구성원 65명 가운데 40명이 R&D 인력으로 개발능력이 뛰어나다. 연간 1000개 이상의 신소재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소재 은행으로 DB화 시켜 바이어들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바이어들이 특정 샘플을 선택하면 샘플 제작할 수 있는 소재를 제공받을 수 있다.
특히 1000~2000장 규모의 오더는 1개월 이내 생산이 가능하며, 리피트는 2주 이내 가능한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 최근 성장하는 SPA 브랜드의 스피드 오더에 적합하다.
휴비스, 코오롱, 삼일방직, 일신방직 등 4대 원사 메이커와 업무 제휴를 맺음으로서 원사 개발 단계부터 공동 작업이 가능하며 철저하게 최종 사용자 중심으로 개발하고 있다.
김 소장은 “대기업이 생산한 원사를 소기업인 소재기업이 개발 & 생산하고, 이를 중견 기업인 내수 패션기업이 활용하는 대중소 기업 시너지의 좋은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국내산 원사의 60%를 경기 북부에서 소화하고 있는 것에서도 이 지역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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