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그룹 PPR이 육스(Yoox)와 양해각서를 체결, 온라인 럭셔리 리테일링에 유리한 지원군을 얻었다.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의 온라인 유통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온 육스는 PPR과 온라인 합자 벤처 형식으로 PPR 산하 브랜드의 온라인 상거래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PPR, 육스 제휴 관계 구축
이번 양해각서의 실질적 목적도 구찌, 보테가베네타, 입셍로랑, 알렉산더맥퀸, 발렌시아가, 스텔라매카트니, 세르지오롯시 등 PPR 브랜드의 온라인 상거래를 위해 구체적인 가이드 라인을 작성하는 것이다. 현재 양측은 공식 계약을 위한 협상을 지속하는 상태다. 육스는 30여개 패션 럭셔리 제품 브랜드의 온라인 상거래 사이트를 디자인 운영할 뿐 아니라 Yoox.com, thecorner.com, shoescribe.com를 통해 다양한 하이엔드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는 온라인 럭셔리 리테일링의 큰 손이다.
그런 만큼 PPR과 육스의 제휴가 공식화 본격화 된다면 개개 브랜드가 아닌 집합적 하이엔드 브랜드의 온라인 파상 공격이 진행 의미가 크다. 실제로 PPR은 2020년까지 온라인 매출을 10억 유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양해각서 소식 후 육스의 주가 또한 상승해 온라인 하이엔드 리테일 마켓에서 육스의 파워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리쉬몽, 온라인 마켓 선두 노려
럭셔리 업계의 온라인 전쟁은 2010년 리쉬몽이 넷어포터를 인수하면서 본격화되었다. 직접 만져보고 입어볼 수 없다는 단점과 럭셔리 브랜드 특유의 자부심으로 인해 본격 온라인 상거래를 망설이던 그들이 치열해지는 업계의 경쟁과 온라인 시장의 성장성 앞에 노선을 선회한 것이다.
럭셔리 브랜드의 온라인 리테일링에 가장 먼저 관심을 보인 것은 LVMH와 각을 다투고 있는 리쉬몽이다. 스위스 럭셔리 제국 리쉬몽은 2010년 온라인 패션 리테일러 넷어포터(Net-a-Portaer)의 지분 67%를 인수, 글로벌 온라인 패션 마켓에 선전 포고를 했다.

넷어포터는 패션계의 온라인 진출이 낯설었던 1999년 럭셔리 패션 온라인 리테일에 뛰어들며, 쇼핑과 정보를 결합한 디지털 패션 콘텐츠라는 콘셉을 일찌감치 구축한 선구적 온라인 리테일러로 넷어포터의 실질주가 된 리쉬몽은 넷어포터의 유통망을 통해 산하 브랜드의 온라인 유통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뿐 아니라,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아우르는 막강한 유통망을 구축하게 되었다.
또한 넷어포터는 최근 홍콩판 넷어포터라 할 슈크리미티드를 인수, 중국의 온라인 럭셔리 마켓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는 곧 리쉬몽 의 중국 마켓 침투력을 강화시킬 지원군을 만난 것과 마찬가지다.
따라서 콘스탄틴, 제이거르꾸튀르 등의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리쉬몽과 넷어포터의 만남이 온라인 유통망을 노리는 또 다른 럭셔리 제국과 온라인 유통 리테일러의 만남을 촉진시키는 기폭제로 작용헸다는 분석은 근거가 있다.
전문가들 역시 자체 유통망을 갖고 있는 브랜드가 오프라인 시장에서 유리하듯 다양한 브랜드를 갖고 있는 럭셔리 제국이 자체 온라인 유통망을 확보할 경우 온라인 유통에서 파워를 과시할 수 있다며, 럭셔리 업계의 온라인 대전을 기대하고 있다. 리쉬몽과 넷어포터의 만남이 럭셔리 업계와 온라인 리테일러의 시너지 효과를 확인시켰다면, PPR과 육스의 만남은 온라인 럭셔리 마켓의 전쟁을 알리는 신호탄인 셈이다.
위조품 거래 압박 효과
럭셔리 업계가 온라인 유통망 확대에 진력하는 또 다른 이유는 온라인을 통한 위조품의 무분별한 거래를 압박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위조 명품의 가장 큰 유통 통로인 온라인 마켓에 직접 유통 통로를 확보, 진품 명품을 소비자들에게 공급함으로써 위조품에 이끌리는 소비자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고, 브랜드 신뢰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체 온라인 유통 통로를 강화할 경우, 구글이나 이베이 혹은 위조품 사이트와의 끝없는 상표권 침해 및 손해배상 소송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 된다.
까다로운 인도, 온라인 마켓에 우호적
이처럼 럭셔리 업계의 온라인 유통이 대규모화 되는 가운데 인도 온라인 마켓이 활황을 보여, 시선이 쏠리고 있다. 외국인 출자를 제한, 로컬 업체와 합자를 통해서만 시장 접근을 허용했던 인도가 서구 브랜드의 단독 투자, 유통을 허용하는 법안을 상정하며 유화적 몸짓을 보임에도 인도 럭셔리 마켓의 갈 길은 여전히 멀다.
소비자와 실질 접촉을 가능케 하는 유통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은 물론, 높은 임대 비용과 유통 인력 부족이 여전히 오프라인 유통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해온 것.
그런데 문턱이 낮은 온라인을 통한 인도 소비자들의 럭셔리 접근이 확대되고 있어 인도를 노리는 럭셔리 업계의 마음을 들뜨게 하고 있다. 실제로 comScore 조사 결과2011년 11월 기준 온라인 매장을 접속한 사람이 15세 이상 인도인들의 숫자가 272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고 지속적인 온라인 쇼핑 관심이 드러났다. 물론 이들 중 대다수는 할인가 판매 사이트를 주로 찾지만 온라인 시장의 가능성과 성장성을 입증한다는 점에서, 온라인을 통한 인도 마켓 입지 강화가 럭셔리 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실제로 보테가베네타, 지미추, 버버리, 폴스미스 등의 인도 유통을 진행하고 있는 제네시스럭셔리패션스그룹은 오프라인 유통에 치중했던 관례에서 벗어나, 인도 온라인 마켓에 주력할 방침을 밝혔다.
또한 현지 업체 마인트라닷컴(Myntra.com) 역시 추후 4년간 인도 온라인 마켓의 소비자가 1000만~5000만명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인도 온라인 상거래에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2012년
1월 론칭된 엑스클루젠닷컴(Excluzen.com)은 이미 여행 상품과 가전, 패션 수요로 인해 4주 만에 300여건의 거래를 성사시키며 시장성을 입증했다.
엑스클루젠닷을 통해 인도 소비자와 접촉하는 브랜드들은 컴퓨터 업체 애플부터, 태그호이어, 오메가, 저스트까발리, 로젠탈, 칼로웨이까지 다양하며 할인가로 구매할 수 있다.

인도 럭셔리 온라인 마켓 불붙나?
엑스쿨루젠닷컴은 현재 100여명의 협력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150여개 라벨을 추가 확보, 인도 온라인 마켓의 강자로 등극하기 위한 몸 만들기에 돌입했다.
현재 엑스클루젠닷컴을 통해 판매되는 브랜드는 로컬 업체가 80%를 차지하고 있지만 인도 업체와 외국 브랜드의 비율을 60 대 40 정도로 구축하는 것이 엑스클루젠닷컴의 목표다.
전문가들은 가계 수입 증가와 핵 가족화, 테크놀로지를 통한 패션 인지도 상승 등에 힘입어 인도 소비자들의 럭셔리 사랑이 높아지고 있어, 적절한 가격적 이점을 제공할 경우 인도 럭셔리 마켓은 오프라인의 부진을 터는 효율적 창고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로 마이클코어스부터 버버리, 베르사체, 로베르토까발리 등의 재고 의류를 할인가격에 판매하는 온라인 럭셔리 매장.
fashionandyou.com, 99labels.com 등의 성장세를 지켜보면 가격과 온라인 유통 창구, 그리고 브랜드 네임이 이끌어내는 시너지 현상을 증명하고도 남는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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