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직물 업계가 본격적인 성수기를 맞아 불황의 늪에 빠져들며 비상이 걸렸다.
한국섬유직물수출입조합(이사장 박상태)에 따르면 “직물 수출은 지난 3월 전년대비 5.4% 감소한 8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4월에도 11.2% 감소한 8억4700만 달러로 계속 추락하고 있다”면서 “유럽 재정 위기 등 어려운 국내외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이러한 실적 부진이 6월까지 이어질 것이 우려되면서 올해 전체 수출 실적 전망마저 어둡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업계에서는 예년과 달리 지나친 오더 가뭄으로 6월에 들어서면 대구나 경기 북부의 생산 가동율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종 수출 품목의 경우 폴리에스터 직물은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니트 직물과 스포츠·아웃도어용 소재인 코팅 직물이 두 자릿 수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최대 수출 품목인 니트 직물은 4월에 들어서도 전년대비 11.5% 감소한 3억6700만 달러에 그쳤다. 국내 의류 수출 업체들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는 면 니트 직물 업체들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더 어려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출시장 별로 보면 중국·인도네시아·베트남이 약보합세를, 니카라과·과테말라 등 중남미 시장은 20~30% 감소했다. 반면 한-EU FTA 체결 이후 수출 시장 규모가 작은 이탈리아·프랑스·독일 등 유럽 시장은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국내 니트 직물 수출이 미주·유럽 지역에 원단 상태로 직수출되는 물량보다는 바이어의 요청에 따라 생산 기지가 있는 중국·동남아 지역이나 중남미 지역으로 공급되어 봉제 가공을 거쳐 의류 형태로 수출되는 옵-쇼어 비즈니스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국내 패션·의류 업체의 생산 기지가 몰려 있는 중국이나 동남아, 중남미 수출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국내 대형 의류 수출 업체나 내수 패션 업체의 수요가 줄어든 것이어서 섬유·패션 산업 전체가 어렵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또 “이는 세계적인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수요는 늘지 않고있는 데다가 국내 업체들의 차별화 아이템도 별로 보이지 않고 폴리에스터 직물, 니트 직물, 코팅 등 후가공 직물 등의 세부 전략 상품의 변화가 이뤄지지 않고 ‘곶감 빼먹기’ 식으로 오래 동안 대체 상품 개발이 지연되면서 이제 더 이상 팔 수 있는 상품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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