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사체, 내년부터 부드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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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3 오후 3:08:17

도나텔라 베르사체가 디자인을 지휘하면서 글래머와 천박함이 뒤섞인 ‘리치비치(Rich Bitch)’ 룩으로 일관했던 「베르사체」가 부드러운 여성미로 방향을 틀었다. 매출부진과 비전문적 경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베르사체」는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고,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을 내놓으면서 현실에 적응하는 모습이다. 2005 봄·여름 밀라노 컬렉션에 등장한 의상은 은은한 파스텔 색조와 부드러운 저지, 여성스런 시폰이 뒤섞여 남성을 홀리는 매력적인 사이렌(siren)의 모습을 연출했다. 물론 허벅지 부분에 슬릿을 넣거나 가슴까지 파인 네크라인, 등이 고스란히 드러난 디자인 등 도나텔라의 향취가 살아 있는 아이템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입을 만한’ 옷들이 주류를 이뤘다. 핸드백 또한 과장스런 여성미와 장식이 번쩍이는 광택 대신 다양한 사이즈의 사첼(satchel) 백, 가장자리를 메탈로 트림한 사각 클러치 등 여성들이 들기에 편안한 디자인이 주도했으며 불가사리 장식을 단 샌들, 높은 웨지 플랫폼 슈즈도 무대에 올랐다. 이밖에 바닷빛, 아이보리, 핑크, 연브라운 랩어라운드 가운과 산호·불가사리 등 머린 모티프가 든 새틴 셔츠, 욕실 가운 등도 남성을 유혹하는 사이렌 분위기에 한몫 했다. 이와 같은 시도는 경비절감을 위해 파리 오뜨꾸뛰르 쇼를 취소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매출을 촉진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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