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뮤직 비디오 통해 옷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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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4 오후 4:36:04

패션과 이종 매체의 결합이 패션계의 중요한 화두로 자리했다. 효과적 프로모션 창구로, 때로는 디자인 크리에이티비티의 원천으로, 혹은 새로운 유통 채널로 패션과 음악, 패션과 영화, 패션과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만남이 더욱 가속되고 진화되며 깊이를 더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패션과 TV, 영화, 음악, 디지털 매체들의 콘텐츠가 상호 교환되고 융합되며 상호 이득을 추구하는 공생 관계를 구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경계를 허무는 이종 매체들의 공조가 대세로 떠오른 분위기다.


음악과 패션 리테일링 접목, 팝더스트의 실험
팝스타와 디자이너, 오프라인 인쇄 매체와 온라인 채널, 음악과 패션의 콘텐츠 융합은 물론 최근에는 뮤직 비디오나 TV 쇼에 패션 리테일링을 결합시킨 복합 콘텐츠가 등장, 눈길을 끌고 있다.
인터넷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팝듀오 카르민을 뮤지션 겸 의류 판매자로 내세운 뮤직 비디오를 제공, 온라인 뮤직 창구를 패션 리테일링 창구로 발전시키고 있는 음악 뉴스 사이트 팝더스트가 대표적인 경우이다.



팝더스트가 론칭한 팝더스트스타일은 카르민의 두 멤버가 다양한 의류를 입고 비디오에 등장하면, 이를 시청하는 네티즌들이 마음에 드는 의상을 즉시 팝더스트를 통해 구매할 수 있는 음악+의류 판매 연계 포맷이다. 해당 뮤직 비디오 내용은 간단하다.


카르민의 멤버 하이더만과 그들의 노래 ‘Brokenhearted’를 배경으로 여러 옷을 입고, 그 옷이 마음에 들어 죽겠다는 듯한 자세로 오디션 준비를 하는 내용이다. 심지어 하이더만은 뮤직 비디오 속에서 ‘Jack By Dakota ‘의 스커트와 톱숍 탑을 입고 “여름에는 포켓이 있는 예쁜 스커트가 필요해”라고 말하기까지 한다. 이쯤 되면 뮤직 비디오는 완벽한 광고요, 그들의 음악은 옷을 팔기 위한 배경 음악이 되버릴 정도다.


너무 노골적이지 않느냐고? 카르민이 부른 크리스브라운의 노래 “Look at me” 영상이 유튜브에서 수백만 클릭을 이끌어 냈던 것을 감안하면 온라인 세상에서 까르민의 영향력과 패션 리테일링을 접목시킨 팝더스트의 전략은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 실제로 팝더스트는 결과에 따라 패션 리테일링 창구로서 팝더스트의 위상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뮤직 비디오와 패션 리테일링을 융합한 팝더스트의 과감한 시도의 목적은 간단하다. 팝스타들의 패션 영향력이 커진 지금, 그들의 음악과 패션 리테일링을 융합하면 높은 수익 확장을 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카르민은 판매된 제품에 대해 일정 수당을 보상받으며 뮤지션으로서, 영향력 있는 패션 판매자로서 뮤지션들의 영역을 확장하고 팝더스트는 패션 리테일링 창구로서 채널 확대를 꾀할 수 있다.
그뿐 아니다. 패션을 즐거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개발한 TV 쇼 ‘프로젝트 런웨이’ 제작자들이 신규 론칭한 패션 채널, Look TV는 유튜브와 오프라인 잡지 럭키와 손잡고 카르민이 큐레이팅이한 의류 컬렉션을 자사 웹사이트에 제공, 보여주는 콘텐츠'로서 판매까지 가미한 패션 리테일링의 창구로서 첫 발을 내디딘다.


오프라인 패션 매체, 온라인 콘텐츠로 융합
오프라인 패션 콘텐츠와 온라인 매체의 융합 또한 최근에 두드러진 추세다.
인터넷과 모바일의 보편화로 구독률이 떨어지고 있는 전통 패션 잡지의 흥미로운 콘텐츠를 일종의 ‘온라인 패션 쇼’ 형식으로 전달하는 포맷으로 출판 제국, 허스트와 유튜브의 만남이 이를 주도한다.



실제로 유튜브는 4월 15일 핼로 스타일 채널을 론칭, 코스모폴리탄, 마리끌레르, 하퍼스바자 등 허스트 산하 여성지의 패션 콘텐츠를 HD TV 콘텐츠로 제공할 계획인데 ‘Sexy vs Skanky’ 는 코스모폴리턴에 실린 셀러브리티 관련 패션 트렌드 섹션을, “Big Girl in Skinny World’는 플러스 사이즈 체형을 가진 여성들에게 스타일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마리끌레르의 콘텐츠를 재구성한 것으로 매체를 뛰어넘는 패션 콘텐츠의 교류 및 융합의 좋은 예가 된다.


패션, 패션 필름 그리고 음악
영화가 패션 마케팅의 중요한 도구로 자리한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하지만 인터넷 발달로 온라인을 통한 패션 광고 필름은 그 어떤 포맷보다 효과적인 소비자 유인 장치다. 과거 패션 광고가 TV나 영화 등에 한정 되었던 반면, 인터넷 웹사이트, 유트뷰,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SNS 등 다양한 디지털 접촉 통로가 확보된 지금 패션 필름의 영향력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 그렇다면 이제 성공한 마케팅 창구이자 독립적인 아트로서 그 위상을 확립한 패션 필름은 어떻게 진화되고 있을까?


유튜브와 TV 망을 통해 한 달 동안 1400만이 시청한 까르띠에의 에픽 필름 ‘L’Odyssee de Cartier(까르띠에의 여정)’는 일반적 패션 필름보다 긴 3분짜리 영상을 통해 까르띠에의 역사와 전설적 이미지를 대서사시로 전달했다. 반면 프라다, 랑방, 알렉산더왕, 발렌시아가 등은 1분 50초 정도의 필름을 통해 온라인 사용자들에게 강한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패션 필름의 길이는 브랜드에 따라 다르지만 최근에는 ‘짧고 강한 이미지’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추세다.


또한 강렬한 컴퓨터 그래픽으로 시선을 자극했던 까르띠에의 필름과 달리 성공을 거둔 대다수의 패션 필름은 전통적인 테크닉과 독특한 미적 감성을 내세운 비용효율적인 패션 필름으로 온라인을 주로 공략한다. 실제로 올 시즌 인기를 끌고 있는 패션 필름들은 과감한 영상 실험으로 관객을 압도하기 보다는 이제 뜨기 시작하는 음악을 고객에게 다가가는 수단으로 차용한다는 점에서 패션과 음악의 불가분의 융합을 잘 보여준다.



알렉산더왕의 디퓨전 라인 ‘T by Alexander Wang’ 패션 필름에는 남미 랩레이브 크루 다이앤트우드가 등장하는 뮤직 비디오 형태로 제작되었고, 패션 하우스 랑방의 필름은 “신인 가수 맥신애쉴리의 첫 싱글이 담겨 패션의 전달 수단으로 음악을 내세운 모습이 유사하다.


특히 ‘T by Alexander Wang, 2012 봄 시즌’ 필름의 특징은 아드레넬린 분비를 촉진시키는 빠른 속도감이 특징으로 필름 등장한 남미 래이브레퍼 다이앤트우드는 알렉산더왕의 런웨이 프런토로우에 한 자리를 차지, 끈끈한 인연을 과시했을 뿐 아니라 그들의 노래 “Fatty Boom Boom”이 전면에 포진하면서 MTV에도 등장, 음악과 패션계에 ‘T by Alexander Wang’의 이중 프로모션을 이끌어내는 영리함을 발휘했다.


한편 유튜브에서 73만 명이 관람한 로에베의 2012 ORO 컬렉션 필름은 트워터나 페이스북 등 SNS에서 해당 콘텐츠에 대한 해석과 논란이 이어지는 바이럴 마케팅 효과를 얻어냈고, 프라다는 복고적 이미지 속에 프라다의 패션 판타지를 배치해 영화적 전달을 의도한 경우였다.


특히 복고풍 자동차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속에 슬로우모션으로 잡히는 프라다 컬렉션의 모습은 패션 필름을 통해 브랜드가 얻고자 하는 환상을 제대로 표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랑방 2012 봄/여름’ 광고 필름 또한 힙합 음악을 배경으로 선악과와 뱀을 등장시킨 데카당한 디너 장면을 스톱 애니메이션 방식으로 전달, 에너제틱하고 기괴하며 깜찍한 시각적 즐거움을 전달했다.


보기에 따라서는 서로 대치되는 것 같아도 떼어놓고 볼 수 없을 만큼 연관성이 매우 같은 분야가 아닐까. 패션과 영화, 음악의 융합, 패션과 디지털 매체의 다채로운 융합은 더 이상 낯선 콘셉이 아니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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