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미국∙중국 등 해외 경기 부진 여파로 수출 실적이 줄며 직물 업계의 설비 및 R&D 투자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3~6월 성수기에 들어선 직물 업계가 일찍부터 오더 가뭄을 걱정할 정도로 주문량이 줄면서 가동율이 저하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설비 투자가 주춤하고 소재 개발 비용을 줄이고 해외 전시회 참가나 바이어 상담을 위한 출장도 자제하고 있어 향후 수출 부진이 크게 우려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원사가 인상에 대해서도 수요 업계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마진이 줄면서 원료가 상승에 따른 비교적 적은 인상 조치에도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외 수요가 줄면서 중국 등 경쟁국과 겹치는 분야가 확대되며 제품 차별화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주요 아이템의 중국산 품질이 점차 국내산 수준에 접근하면서 보다 까다로운 아이템을 개발해야 하지만 투자 비용을 아끼면서 신소재 개발을 꺼리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과거에는 여러 아이템을 개발해 그 중 몇 가지만 성공하면 된다는 마인드로 적극 투자에 나섰던 주요 업체들도 성공 확률을 높여야 하는 상황에 몰리며 비용을 30% 이상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 업계 임원은 “이제는 전시회 참가나 출장도 자제하고 있다. 중소 업체의 경우에는 해외 오더를 현지 에이전트에게 의존해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여기에는 정부의 해외 전시회 지원 비용이 축소되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새로운 분야를 지원하기 위한 비용을 만들기 위해 해외 마케팅 지원 분야의 예산을 줄이고 있다.
지난 2~3월 열린 해외 전시회 참가 업체들이 지나치게 축소된 지원 자금에 크게 반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R&D 지원 예산도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산업용 섬유 등에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의류용 지원은 줄이고 있다.
수출 업계 관계자는 “스트림 간 협력 기술 개발 사업은 계속되어야 하지만 수출 마케팅 부문은 제외되고 있어 끼어들 여지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또 한-EU, 한-미 FTA 발효로 인한 즉각적인 수출 증대 효과를 기대하던 업체들도 그다지 효과가 없다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최근 거론되는 한-중 FTA에 대해서는 원사 및 직물 업계가 오히려 거세게 반대하고 나설 정도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섬유 수출 업계의 컨센서스 마련이 시급하다. 업종별로 서로 상반되는 입장을 잘 정리해야만 해외 경기가 살아날 경우 최대한의 수혜를 얻을 수 있으므로 분야별 현안을 정리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이구동성으로 지적했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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