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섬유 직물 수출 업체들이 3~6월 성수기를 맞았지만 매출이 지난해보다 20~30% 감소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 업체들이 지난 3월부터 성수기를 맞아 수출에 주력하고 있지만 유럽 경기가 재정 위기로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어 오더가 좀처럼 늘어날 기미가 없어 걱정”이라며 “소롯트 중심으로 진행하다 보니 전체 오더 물량이 크게 줄었고, 통상 45일 분의 물량은 유지해야 하는데 이것도 30일 분으로 대폭 줄었다.
최근 나타난 현상을 볼 때 올해 F/W 시즌 물량은 6월말이 가기 전에 일찍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내 섬유 수출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구조적인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우선 경기 불황이 지속되며 자금 사정이 악화되며 새로운 주력 아이템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 이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대규모의 자금과 시간이 투입돼야 하는데 선뜻 나서기 곤란한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하이멀티 치폰이나 ITY 싱글 스판 등 우븐∙니트 할 것 없이 일부 ‘당장 되는’ 아이템에 몰려 경쟁이 치열하고 가격은 인하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특히 대표적인 중국 시장의 경우 중국 현지 생산 분의 품질이 향상되며 이제는 직접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물량의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공급(Off-Shore) 비즈니스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아 의류 재수출 물량이 줄면 자연히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미국 수출도 물량 위주의 월마트 등 대형 유통이나 엔드 유저가 아닌 중간상에 의존하다 보니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고, 최근 H&M∙유니클로 등 SPA 브랜드의 대량 오더를 기대하고 있지만 이것도 꾸준하지 못하고 가격 저항이 만만치 않다는 설명이다.
업계 전문가는 “우리 업계가 나아갈 방향은 이미 오래 전부터 정해져 있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제는 정말 수익 위주의 소량 다품종 오더를 중심으로 길어야 2~3년 내에는 수출 구조를 전면적으로 바꾸지 않고서는 생존을 보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 등이 기술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복합 소재의 후가공 우븐 직물이나 하이게이지 니트 직물 등 ‘귀찮고 까다로운’ 아이템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럽 수출 오더가 최소 롯트로 정착되면서 이에 적응한 직물 수출 업체들은 내수팀을 구성해 국내 패션 업체와의 직거래 상담을 늘려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김경환 기자
nwk@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